세상을 다 가진 남자가 말하는 ‘전원의 쾌락’
농부 에세이스트 다마무라 도요오, 3500평 농원과 창작열, 일상의 행복까지 다 가진 비결 

삭막한 회사 생활에 시달리면서, 사람들은 늘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꿈꾼다.
“전원에 가서 농사나 짓고 살았으면…”
“예쁜 카페테리아 하나 냈으면… 와인 같은 것도 팔고.”
“내가 옛날엔 그림도 좀 그렸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나도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고 싶다. 글 써서 먹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다들 한번쯤은 생각해 보지만 멀기만 한 꿈이다. 하루하루 일상에 치이다 나이만 든다.
그런데 이 꿈을 전부 한꺼번에 이룬 사람이 있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일본의 농부 에세이스트 다마무라 도요오(玉村豊男)가 바로 그 사람이다. 
 

                                <빌라 데스트의 리빙룸에서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다마무라 씨. ⓒ뮤진트리>

나가노의 전망 좋은 산중턱에 자리잡은 다마무라 씨의 전원주택 빌라 데스트. 그 아래로는 3,500평의 농원이 그림같이 깔려있다. 1991년부터, 다마무라 씨는 이 땅에서 매 해 직접 채소, 허브, 와인용 포도 등을 재배한다. 농사일 틈틈이 글을 써 잡지에 연재하고, 농한기에는 그림도 그린다. 매년 개인전과 전시회를 열고 화집도 다섯 권이나 낸 어엿한 화가다. 2003년에는 주조 면허를 따 ‘빌라데스트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직접 주조하기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농원에서 수확한 채소와 허브를 메인으로 한 식사를 내놓는 카페테리아도 열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남들이 은퇴 걱정을 시작할 45세부터 시작해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력적인 삶이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다마무라 씨의 저서 <전원의 쾌락(뮤진트리)>에서, 이런 활력의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다마무라 부부가 나가노에 정착하고 3년, 한창 농사에 맛 들일 무렵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농번기에는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밭에 나가고, 낮에는 글도 쓰고 낮잠도 잔다. 해가 기울면 다시 밭으로 나가 일하고 저녁에는 밭에서 난 채소며 허브로 요리를 한다. 농한기에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정리하며 다음 해를 준비한다. 먹고, 자고, 일하는, 단순명쾌하고 건강한 생활. 자연과 함께 일하고 자연과 함께 충전하는 시간 속에서, 부부는 일상을 계속하면서도 또다시 새로운 것을 추구할 힘을 기르고 있는 것 같다.
 
다마무라 씨와 부인이 처음부터 이런 ‘진짜 농사꾼’의 삶을 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도심을 벗어난 별장지에서, 원고를 써서 팩스로 도쿄로 보내고, 적당히 산책이나 하면서 자연을 즐기자는 것이 이들 부부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을 한지 3년, 다마무라 씨가 심각한 간염에 걸렸다. 그후 꼬박 2년을 투병 생활로 보내면서, 부부의 마음 속에 있는 노후 생활에 대한 그림이 조금씩 변했다. 다마무라 씨가 투병하는 사이 부인이 원예 농장에 다니면서 종종 야생화, 채소, 허브 등을 가져왔는데, 두 사람은 이를 접하면서 생명이 나고 자라는 시골 생활을 동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에 꼭 드는 부지를 찾아다니는 데 2년, 설계와 건축을 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시공 회사를 끼지 않고 업자 선정에서 건축자재 조달까지, 부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직접 다 했다. 제대로 모르고 시공한 벽난로 때문에 온 집안을 연기로 채우기도 하고, 공사 일정이 밀려버리는 바람에 예전 집을 비운 다음 잘 곳이 없어 허둥지둥 방 한칸만 먼저 단장해서 지내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고생한 만큼 아늑하고 든든하게 완성된 집은, 그 후 20년 가까이 되는 동안 부부의 보금자리와 손님맞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많은 직업을 갖고 있는 다마무라 씨지만, 생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농사다. 돕는 사람도 몇 있지만, 밭 갈기부터 수확까지 전부 부부가 직접 나선다. 재배하는 작물은 주로 채소, 허브, 와인용 포도인데, 채소가 가장 많다. “도대체 재배하는 채소 종류가 얼마나 됩니까?” 하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을 정도다. 토마토만 해도 품종별로 10종쯤 재배하고 있고, 호박만 해도 7종, 피망도 10종이 넘는다. 오이, 당근, 양상추, 감자, 가지, 콩, 옥수수, 시금치는 물론이고 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랙 커런트 같은 과실류에다 집 옆 숲에서는 버섯까지 키운다.
이 중에서 다마무라 씨가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고추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라는 하바네로, 콜럼버스가 발견한 야생종 고추에 가장 가깝다는 테핑, 상큼한 향이 매력적인 할라피뇨 등 15종이 넘는 품종을 갖추었다고 한다.
  

                     <다마무라 씨에게 글이 일이라면 그림은 놀이다. 전시회 작품을 준비하는 다마무라 씨. ⓒ뮤진트리>

허브도 만만치 않다. 약 800평의 밭에서 자라는 허브가 수십 종은 된다. 손도 많이 가고 전문지식도 필요한 일이다. 허브 재배에 대해 다마무라 씨는 <전원의 쾌락> 한 자락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허브 재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주 로맨틱한 일로 생각하는데,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이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여름, 캐모마일이 만개해 꽃을 딸 시기가 되면 놀러온 사람에게까지 도움을 청할 때가 있다. 그런 부탁을 하면 특히 여자 손님들은 무척이나 기뻐하며 다들 손에 앙증맞은 바구니를 들고 레이스 달린 밀짚모자를 쓰고(적당히 홀려서 일을 시키기 위해서 이 정도 소도구는 마련해놓았다) 발걸음도 가볍게 허브가든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조그만 국화처럼 생긴 꽃의 머리를 하나씩 똑똑 따는 것쯤이야 간단하지만, 아무리 따도 줄어들지 않는 고랑. 조그만 바구니를 가득 채우려면 두세 시간은 족히 걸린다. 땀은 나고 목은 마르고, 이때쯤이면 ‘허브 꽃을 따는 여인’이라는 낭만적 환상에 젖어 있던 여인들은 ‘이게 폼이 아니라 진짜 노동이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허브도 만만치 않다. 약 800평의 밭에서 자라는 허브가 수십 종은 된다. 손도 많이 가고 전문지식도 필요한 일이다. 허브 재배에 대해 다마무라 씨는 <전원의 쾌락> 한 자락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허브 재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주 로맨틱한 일로 생각하는데,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이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여름, 캐모마일이 만개해 꽃을 딸 시기가 되면 놀러온 사람에게까지 도움을 청할 때가 있다. 그런 부탁을 하면 특히 여자 손님들은 무척이나 기뻐하며 다들 손에 앙증맞은 바구니를 들고 레이스 달린 밀짚모자를 쓰고(적당히 홀려서 일을 시키기 위해서 이 정도 소도구는 마련해놓았다) 발걸음도 가볍게 허브가든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조그만 국화처럼 생긴 꽃의 머리를 하나씩 똑똑 따는 것쯤이야 간단하지만, 아무리 따도 줄어들지 않는 고랑. 조그만 바구니를 가득 채우려면 두세 시간은 족히 걸린다. 땀은 나고 목은 마르고, 이때쯤이면 ‘허브 꽃을 따는 여인’이라는 낭만적 환상에 젖어 있던 여인들은 ‘이게 폼이 아니라 진짜 노동이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농사가 다 순조롭기만 한 것도 아니다. 1994년에는 프랑스 요리에 많이 쓰이는 뿌리 셀러리와 이탈리아 요리 재료인 회향 모종을 잔뜩 준비했는데 심각한 물 부족으로 결국 하나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한다. 잘 된다고 쉬운 것도 아니다. 이렇게 많은 작물들을 때를 놓치지 않고 키우고 수확하려면 들어가는 노력은 보통이 아니다.

                                                            <수확한 토마토를 들어 보이는 다마무라 씨. 
                              빌라 데스트의 농원에서는 10종도 넘는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를 재배한다. ⓒ뮤진트리>


하지만 부지런히 일한 만큼 수확의 즐거움과 휴식의 기쁨도 크다. 저녁이면 석양이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주방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요리한 음식과 직접 담근 와인을 맛본다. 마음 가는 대로 블렌딩한 허브티나, 밭에서 잘라낸 허브 가지를 삶은 물로 즐기는 로즈메리 탕도 빼놓을 수 없다. 농사가 끝난 겨울 문턱 숲에 들어가 작은 모닥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별미 중의 별미다.

이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다마무라 씨는 생활 전체를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일하고, 먹고, 웃고, 쉬고, 삶을 즐긴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열심히 일하다가 석양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해가 지고 나면 푹 잠든다. 흙이 움직이는 동안은 부지런히 일하고, 땅이 얼어 잠드는 겨울에는 마음 놓고 쉰다. 자연과 어우러질 때, 사람은 성실하게 살면서도 여유를 지니게 되는 모양이다. ‘항상 바쁘고 초조하지만 게으른’ 도시인들로선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장식을 만들 찔레 덩굴를 모으고 있는 다마무라 부부. ⓒ뮤진트리>

“밤마다 항상 '오늘도 계획했던 일의 반도 못 마쳤구나...' 하고 반성하지만, 그런 날도 열 번쯤 계속되다 보면 열흘 치의 성과는 남을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싹이 난 풀이 열흘 후면 열흘 치만큼 성장해 있는 것처럼.”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전원의 쾌락

다마무라 도요오 | 박승애 옮김

뮤진트리 2010.07.22


이진의 기자 (
life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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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제값 주고 사는 사람은 바보? 넘쳐나는 할인티켓

비행기 편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부분은 역시 항공권이다. 그런데 이 항공권의 경우, 똑같은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구입 시기에 따라서 가격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서 ‘할인항공권’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면 굉장히 많은 사이트와 웹 페이지가 검색된다. 비쌀 때는 150만원에 육박할 때도 있는 타국 경유 런던행 항공권을 4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을 때도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할인항공권'으로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사이트> 

할인항공권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표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다. 3개월 전에 비행기표를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탑승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항공권 가격은 점점 더 비싸진다. 보통 다른 서비스들이 막판이 되면 '떨이' 가격에 판매되는 것과는 정반대다.  

항공사가 초반에 덤핑티켓을 뿌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여객기가 한 대 운항을 하기로 결정하면 승객을 몇 명 태우든 들어가는 돈은 거의 비슷하다. 연료비는 물론 승무원 급료도 고정이다. 손님 수가 적다고 승무원을 덜 태우지는 않는다. 이런 비용을 '고정비'라고 한다. 물론 승객이 증가할수록 늘어나는 비용도 있다. 이것은 '변동비'라고 하는데, 비행기의 경우에는 음료수나 기내식 비용, 비품 청소비 등이다. 항공권 가격에 비하면 무시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항공사처럼 고정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는, 고정비를 벌 만큼, 다시 말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만큼의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이하의 승객을 태우고 비행을 하면 적자가 되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 승객을 모으기 쉽기 때문에 조기할인 티켓을 발매해 일정수의 승객을 확보한다. 따라서 이런 초저가 티켓에는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다. 취소 수수료가 엄청나게 높거나 다른 항공편으로의 변경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싼값으로라도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는 목적으로 판매된 티켓인만큼 고객이 환불해버리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운항 중인 A 항공사의 비행기>

손익분기점 이후의 손님이 항공사의 이윤이다 

그런데 고객을 많이 모으는 것이 목표라면, 어째서 늦게 예약할수록 비행기 표 값이 점점 비싸지는 것일까? "싼 항공권을 파는 쪽이 공기를 태우고 가는 것 보다는 이익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막판일수록 더욱 가격을 내려서라도 총력을 기울여 손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 항공사들은 탑승일이 다가올수록 할인율을 줄이고, 막판에는 거의 정규요금에 가까운 티켓밖에 판매하지 않는다.

이것은 항공권이라는 상품의 특수성 때문이다. 다른 항공사, 다른 노선과 경쟁하고 있을 때는 가격을 낮추어서라도 손님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시간대에 특정 항로를 운행하는 비행기는 보통 한 대씩밖에 없다고 말해도 무리가 아니다. 탑승일을 눈앞에 두고 비행기표를 구매하는 승객들은 이미 일정이 확정된 경우가 대부분이고, 해당 비행기를 꼭 타야 하기 때문에 조금 비싼 가격에도 탑승권을 구입한다. 반대로, 아무리 싼 티켓을 내놓는다고 해도 여행 계획이 없던 손님이 가격에 이끌려 갑자기 표를 사는 일은 별로 없다. 따라서 일단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다음에는 오히려 되도록 티켓을 비싸게 파는 것이 항공사에 이익이다.

우리는 물건의 가격이 일단 원가를 제한 다음 거기 적당한 이윤을 더해서 정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수면 아래에서는 훨씬 복잡한 계산이 오가고 있다. 비행기처럼 원가의 고정비 비율이 높은 서비스와, 음식점처럼 원가의 변동비 비율이 높은 서비스의 '원가' 계산방식, 수익구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면의 공식을 알아둔다면 보다 경제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에서 작성하였습니다>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고미야 가즈요시 | 김정환 옮김

다산북스 2010.07.01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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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의 계절 여름이 왔다. 오이는 전체의 95%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운 날씨에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을 보충해준다. 1개(100g)당 11kcal밖에 되지 않는 저칼로리 음식이라,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가 많다. 오이의 장점은 또 있다. 오이의 성분 중 하나인 쿠쿠르비타신은 체온을 내려주고, 칼륨은 여분의 나트륨을 몸에서 배출시켜준다. 효소에 의한 이뇨작용도 있어서 부기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오이라고 무작정 먹었다가는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오이는 샐러드, 오이소박이, 오이냉국 등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물에 씻어내는 것만으로는 잔류 농약이 사라지지 않아 자칫 오이와 함께 농약까지 먹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오이,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 것일까? 선택부터 보관까지, 오이 다루는 요령을 알아보자.

따가운 가시는 신선함의 증거

            <여름의 대표 야채 오이>

요즘은 1년 내내 오이가 유통되지만, 원래 오이의 제철은 6월~8월이다. 오이를 고를 때는 꼭 손으로 만져 보고 무르지 않았는지를 확인한다. 굵기가 일정하고, 가시가 아
프게 느껴질 정도의 것이 신선하다. 약간 모양이 굽었더라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도마 밀기로 잔류농약을 확실하게 제거하자!

주 쓰이는 농약 제거법에 '도마 밀기'가 있다. 도마 밀기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흐르는 물에 표면을 잘 문질러 씻어준다. 그리고 도마 위에 굵은 소금을 뿌린 후, 그 위에 오이를 눌러가며 굴린다. 마지막으로 소금을 씻어낸다. 도마 밀기에는 농약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푸른 색깔을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 
도마 밀기를 하면, 껍질에 가늘게 틈이 생겨 소금의 작용으로 농약 등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낸다. 또 가시를 무르게 해서 먹는 느낌도 좋아지고, 맛도 스며들기 쉬워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세워서 보관하면 신선함이 오래간다

                                                                                                                                  <오이 도마밀기를 하는 모습>

냉장고에 오이를 보관할 때는 야채실에도 냉장실에도 보관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장실에 보관할 때에는 물기를 닦고 비닐봉지에 담아 꼭지 부분이 위로 오도록 세워둔다. 3~4일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오이는 5℃ 이하의 저온에 약하기 때문에 온도가 너무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생야채가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농약이나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함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재배 시 사용한 농약은 대부분이 비에 씻겨 내려가거나 자외선ᆞ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그러나 농약의 일부분이 남아, 오이에 축적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구입하거나 조리할 때 조금만 신경을 써 준다면, 잔류농약으로부터 ‘안전하고, 맛있게’ 오이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내 몸을 살리는 야채 과일

도쿠에 치요코 | 조애리 옮김

씽크스마트 2010.05.15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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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숫처녀와 100퍼센트 결혼 성사" "처녀와 결혼-완전 후불제" "베트남 처녀 결혼-초혼∙재혼∙장애인 환영" "100퍼센트 사후 보증" "베트남 처녀는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65세까지 완전 성사" "북한 아가씨와 결혼합시다"

국제결혼 알선 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변에 내건 현수막 문구들이다. 이 현수막에 큼지막하게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훨씬 더 자극적이고 기가막힌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남편에게 헌신적이다. 남편 말을 무조건 따른다. 혈통이 우리와 비슷하다. 몸 냄새가 아주 좋다. 몸매가 세계 최고다. 섹시하다. 때려도 도망가지 않는다. 정조관념이 투철하다. 사치를 모르고 검소하다. 생활력이 강하다. 자기희생적이며 부지런하다. 어른을 공경한다……."

              


"2006년 '차별적 국제결혼 광고대응을 위한 공동행동' 온라인 캠페인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받은 국제결혼 광고물들."

분명 우리 주변에 있을 누군가들이 이런 말들을 생산하고 소비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너무나 수치스럽고 절망을 느낀다. 명목은 결혼 알선이지만, 사실 노예 거래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이 따위의 부끄럽고 반인권적인 문구를 앞세워 홍보를 하는 업자들도 문제지만, 저런 천박한 광고에 눈길을 주는 일반적인 한국 남성들의 의식은 더 큰 문제다. 여전히 많은 한국 남성에게 여성은 그저 섹스 상대가 되어 주고, 애 낳아 주고, 시집 어른들 잘 모시고, 부지런히 살림도 잘하고, 남편 말에 군소리 없이 순종하고, 때려도 도망가지 않는 존재여야 하나 보다. 꼭 농촌에 사는 총각들만이 독특하게 인권 침해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농촌이라 해서 다를 건 하나도 없다. 그저 한국 남성의 평균이 그 어디쯤에 있는 것일 뿐이다.
해서 나는 같은 남성으로 더욱 끔찍하다. 평생의 반려라는 짝을 마치 노예를 고르는 기준처럼 돈을 주고 고르는 현실이 끔찍하다. 노예를 데리고 사는 노예주는 인생의 행복을 만끽할지 모르지만, 노예로 사는 '사람'의 삶은 비참, 그 자체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러한 광고를 부착하지 못하도록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을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성이나 인종 차별적인 표현으로 인권 침해 소지가 클 경우 현수막과 간판, 벽보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의 법률만으로도 흉측한 문구의 현수막들을 얼마든지 단속할 수 있지만,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떨쳐 낸다는 생각으로 이런 방향으로 법률을 개정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때려도 도망가지 않는 베트남 숫처녀와 결혼하라'는 광고가 버젓이 길거리에 나붙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지방자치 단체 공무원과 경찰관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현재의 법률에 따라서도 '범죄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잔인하게 표현하는 것', '음란 또는 퇴폐적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 '청소년의 보호∙선도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것', '기타 법령의 규정에 위반되는 것' 등은 내다 걸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러한 행위 역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지방자치 단체와 경찰이 몇 군데만 확실하게 대응한다면 그 효과는 당장에 나타날 것이다. 고액의 벌금과 형사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수막을 내다 걸 용기를 지닌 국제결혼 알선 업자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반인권적인 의식이다. 저도 사람이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처럼, 그저 노동력이나 성을 제공하는 존재로 여길 수 있는지가 더 큰 문제다. 광고도 문제지만, 그런 광고가 통하는 현실이 더 문제다.
이런 광고를 본 베트남, 북한,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생각해 보면 절로 몸서리가 쳐진다. 그냥 단순하게 입장만 바꿔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미국이나 유럽, 일본을 여행하는데, 한국 여성들과의 국제결혼을 알선하는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읽게 된다면, 한국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

"대한민국 숫처녀와 100퍼센트 결혼 성사" "대한민국 처녀와 결혼-완전 후불제" "대한민국 처녀 결혼-초혼∙재혼∙장애인 환영" "100퍼센트 사후 보증" "대한민국 처녀는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65세까지 완전 성사" "대한민국 아가씨와 결혼합시다"
 


지은이 오창익
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인권 운동가로 활발한 인권 교육 활동을 해왔다.
《한겨레신문》과 《시사인》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글을 썼고, 성공회대 겸임교수로 대학원 강의도 한다.



<이 기사는 (주)도서출판 삼인과 협의를 거쳐 아래 책에서 발췌 작성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오창익

삼인 2008.05.06


정다운 기자 (
dawn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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