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 편의점의 내부 풍경>
 

최근 2~3년간, 편의점에서 도시락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1월~ 3월, 약 3달간 도시락 매출은 작년 대비 293.7% 증가했다. 주로 2~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아침 식사 대용으로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수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1만 4천 점포 이상으로, 이는 10년 전의 5배 이상이고, 매출액은 7배 이상 늘었다. 그리고 2009년의 편의점 판매 물품을 보면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의 후레쉬 푸드 상품이 5.5%를 차지하고 있고, 가공식품과 합하면 그 총 판매액은 35.5%에 달한다. (사단법인 한국 편의점협회 2010 편의점 운영 동향)
 
즉, 편의점에서 팔리는 상품의 1/3이 ‘첨가물’을 포함한 도시락 등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말이다. 물론, 우리는 그 덕분에 편리하게 생활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를 통해 많은 첨가물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도시락 대용으로 많이 먹게 되는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아마 전날 밤에 산 삼각김밥을 식탁에 그대로 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먹은 적이 있을지 모른다. 직접 만든 주먹밥이었다면 딱딱해졌을 게 분명한데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은 아무렇지도 않다. 아침에 나갈 때 두고 저녁에 돌아와서 먹어도 변화가 없다. 
또, 곰곰이 생각해보자. 문 달린 냉장고가 아닌 오픈되어 있는 선반에 놓고 팔아도 괜찮은 것일까? 라벨에는 분명히 보존온도 10도 이하라고 적혀 있다. 냉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오픈 쇼케이스에서 10도 이하로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일까? 게다가 유통기한은 하루 반나절 전후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주일정도 지나도 상하지 않는다. 3일쯤 방치해두면 형태만 무너져 내린다.
 
이상한 일이다. 냉장고에 넣지 않았는데도 음식이 상하지 않을 수 있다니. 일반적으로 냉장고에 넣지 않은 음식이 그리 오래갈 수는 없다. 요컨대 모든 것이 첨가물의 작용 덕분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의 원 재료및 함량표> 


샌드위치는 총 80~100종류의 첨가물이 들어있다. 빵에는 반죽을 부풀리는 이스트푸드나 유화제 등 10~20 종류가 들어있으며, 햄에는 증량제, 결착제, 착색제 등 20~30종류가 들어 있다. 계란에는 착색료, 조미료, 장기간 보존을 위한 pH조정제 등 20~30종류가 들어 있으며, 참치 샐러드에는 조미료, 유화제, pH조정제 등 10~20종류가 들어 있다. 중복되는 것도 있지만, 각각의 재료를 합하면 80~100종류에 달한다. 물론 삼각김밥에도 첨가물이 20~30종류는 들어 있다. 속에 들어가는 음식에도 10~15종류는 들어 있으며, 흰 쌀밥에도 10~15종류는 있다.

 
그러나 원재료 및 함량에는 빵이나 햄, 쌀밥에 들어간 첨가물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다. 표시규정에 ‘혼합제제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이 최종 제품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아니하거나 식품의 가공과정 중 첨가되어 최종제품에서 제거되는 식품첨가물의 경우에는 그 명칭을 표시하지 아니할 수 있다’ 라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업체용 식품에 많은 첨가물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우리 소비자들은 정보를 얻을 길이 없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평소 먹을 때는 몰랐다.”, “광고에서는 신선하게 만들어 파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즉석식품

아베 쓰카사 | 황미숙 옮김

국일미디어 2010.03.25

조애리 기자 (joaei80@gmail.com)

 



최근 직장생활에서도, 대학생활에서도 빠질 수 없는 관문이 생겼다. 바로 프레젠테이션이다. 심지어 연예인 한지혜도 자신의 자서전을 소개하기 위해 첫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일은 완수한 사람은 성과를 보여줘야 하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상사나 자금 투자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 4G의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스티븐 잡스> 


한국 시간으로 6월 8일 오전 2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의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아이폰 4G의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도 얼리어답터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 블로그, 카페 등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했다. 단지 아이폰 4G의 발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설쳤을까? 그렇지 않다. 스티븐 잡스의 환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이 없었다면, 아이폰 4G의 발표는 이렇게 전 세계 사람들이 밤을 지새우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나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이나, 발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경험을 한 사람이라도 다들 한 번쯤은 프레젠테이션에 실패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실패에는 하나같이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우선, 컴퓨터에 연결된 프로젝터로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줄 때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를 보자.
‘안녕하십니까? ○○○입니다. 저는 이번에 “영양계획을 조언하는 On demand 방식의 식품 공급’에 대해 발표를 하겠습니다. 먼저 비디오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화면은 온통 검은색이고 비디오는 나오지 않는다. 이런 기자재 관련 트러블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문서작성 마감에 쫓겨서 사전 리허설을 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실패는 원고를 그대로 읽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원고를 들고 읽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보고만 있어도 지루하다. 발표를 할 때, 애드리브나 해프닝이 전혀 없으면 청중과의 사이에 벽이 생긴다. 프레젠테이션의 진수는 청중과 한 자리에 앉아서 직접 상호작용할 때 나타난다. 애드리브 없는 발표를 하고 싶다면 프레젠테이션을 할 게 아니라 차라리 서면으로 제출하는 편이 낫다.
물론 그냥도 힘든 프레젠테이션을 원고 없이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대책은 하나, 원고 없는 리허설을 수차례 반복하는 것 뿐이다. 리허설을 10번 하면 프레젠테이션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도 나름대로 틀이 잡힐 것이다.
 
마지막 실패. 시간이 부족하다. 전하고 싶은 내용을 다 설명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기 십상이다. 이때도 리허설을 해보는 것이 제일 좋다. 실제로 해보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내용에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야기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이 좋다.
 
스티븐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서는 위치, 말을 끊는 타이밍, 보폭, 스포트라이트의 각도까지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고 리허설을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없는 사람도 일곱 번이나 리허설을 하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는 리허설 횟수를 좀더 늘리는 편이 좋을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적어도 한 번은 리허설을 해야 한다. 기재와 관련된 트러블이나 오자ᆞ탈자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개 두세 번만 하면 되지만,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라면 횟수를 더 늘리도록 하자.
 
실패에 대한 대비책으로 리허설 만한 것은 없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서른살 직장인 글쓰기를 배우다

나카타 도오루 | 전경아 옮김

예문 2009.09.21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지식l역사] 드라마 '동이', 진실은 이렇다

지식 2010.07.23 04:46 Posted by NewsInBook
 

장희빈하면 인현왕후를 떠올린다. 또 인현왕후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장희빈이다. 이처럼 우리의 머릿속에는 인현왕후 대 장희빈의 대결 구도가 깊이 뿌리박혀 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이 구도가 당시의 여인천하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인현왕후 대 장희빈의 대결은 어찌 보면 매우 '점잖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구도하에서 쌍방은 중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주력했을 뿐, 상대방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두 여인 사이에서 벌어진 두 차례 대결에서 잘 드러난다.

숙종 15~16년에 벌어진 제1라운드의 승자는 장희빈이었다. 이 대결의 결과로 인현왕후는 중전에서 평민으로 강등되었고, 장희빈은 후궁에서 중전의 자리에 올랐다. 4년 뒤에 벌어진 제2라운드에서는 거꾸로 인현왕후가 승리를 거두었다. 이때에는 인현왕후가 평민에서 중전의 자리로 복귀했고, 장희빈은 중전에서 희빈으로 강등되었다.
 

구분

연도

승자

결과

인현왕후

장희빈

제1라운드

숙종 15~16년(1689~1690)

장희빈

폐위

중전 책봉

제2라운드

숙종 20년(1694)

인현왕후

중전 복위

희빈 강등

두 사람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동점을 이루었지만, 승패로 인한 영향은 인현왕후 쪽이 훨씬 더 컸다. 제1라운드에서 장희빈은 후궁에서 중전으로 이동한 데 비해 인현왕후는 중전에서 평민으로 이동했다. 제2라운드에서 장희빈은 중전에서 후궁으로 이동한 데 비해 인현왕후는 평민에서 중전으로 이동했다. 장희빈의 이동 범주는 후궁↔중전이었지만, 인현왕후의 이동 범주는 중전↔서민이었다. 승패로 인한 충격이 인현왕후 쪽에 훨씬 더 크게 나타났던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대결이 최종적으로 어느 한쪽의 몰락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양쪽의 공존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1패 뒤 복수의 1승을 거둔 인현왕후가 패자에게 잔혹한 쓴맛을 보여야 할 것 같지만, 실상 두 사람은 오랫동안 숙종의 처첩으로 공존했다. 인현왕후가 복위되고 나서도 장희빈은 계속해서 정1품 빈의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의 대결은 어찌 보면 의외로 '싱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비교하면 최숙빈과 장희빈의 대결은 달랐다. '최숙빈과 장희빈의 대결'이라는 표현이 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 간에는 그러한 구도가 실제로 존재했다. 그리고 이 구도는 인현왕후-장희빈 구도보다도 훨씬 더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얼마나 치열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최숙빈-장희빈 대결 구도는 목숨을 걸고 전개된 구도였다. 선제공격을 가한 쪽은 장희빈이었다. 『수문록』에서 이들의 첫 대결을 확인할 수 있다. 최숙빈이 숙종의 승은을 입은 뒤로부터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때였다. 이 시기에 장희빈은 곤위(중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선대왕(숙종)이 베개에 기대어 조는 사이에, 홀연히 꿈에서 신룡이 땅속에서 나오고자 하되 나오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머리 뿔을 드러내고는, 울며 선대왕에게 말하기를 "전화, 속히 저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여기서 "신룡"은 태아를 가리키고, "땅속에서 나오고자 하되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인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이상한 느낌이 든 숙종은 장희빈의 처소로 곧장 달려갔다. 최씨와도 관계를 가진 적이 있지만 장희빈이 이미 두 번씩이나 자기 아들을 낳은 적이 있기에 혹시 장희빈에게 아이가 또 생겼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모양이다.

숙종은 장희빈의 처소에서 처음에는 별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장희빈도 멀쩡했다. 그런데 담장 밑에 있는 큰 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독이 엎어진 상태로 있었기 때문이다. "저 독은 어째서 거꾸로 세워 두었느냐?"라고 숙종이 묻자, 장희빈은 "빈 독은 본래 거꾸로 세워 둡니다."라고 대답했다. 숙종은 뭔가 이상했던지 환관에게 독을 똑바로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때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속에서 결박당한 여인이 나타났다. 선대왕이 크게 놀라 살펴보니, 얼마 전 밤에 가까이 했던 나인이었다.

폐비의 생일상을 차려 놓고 있다가 숙종에게 발견되어 승은을 입은 궁녀 최씨가 바로 독 안에 있었던 것이다. 숙종은 혹시라도 장희빈이 임신했을까 싶어 그리로 달려갔던 것이지만, 실제로는 최씨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던 것이다.

숙종이 나타나기 직전까지 장희빈은 최씨에게 어떤 신체적 고통을 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임금이 갑자기 나타나자 최씨를 얼른 독 안에 숨긴 것이다. 최씨가 인현왕후전의 나인이었던 데다가 숙종의 아이까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장희빈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손을 봐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장희빈이 가한 신체적 고통은 비록 최씨의 목숨을 빼앗기에는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태아의 생명을 지우려는 시도로 보기에는 충분했다. 최씨 입장에서는 아이를 지우려는 행동이 곧 자기를 죽이려는 행동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최씨 입장에서는 장희빈이란 인물이 저승사자만큼 두렵고 증오스러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총 50부로 제작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동이 속 최숙빈과 장희빈 

여기서 이런 의문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숙빈-장희빈 대결이 그토록 필사적이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인현왕후는 다수 세력인 서인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장희빈으로서는 인현왕후를 중전에서 내모는 것으로 그치고 더는 공격할 수 없었다. 만약 장희빈이 인현왕후의 목숨까지 거두려 했다면, 서인은 인현왕후를 보고하고자 결사적인 태도를 보였을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장희빈의 공격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점은 인현왕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장희빈이 비록 중인 출신이라 할지라도 그는 남인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었다. 인현왕후가 복위된 뒤에 서인이 장희빈을 후궁 자리에서 완전히 끌어내리지 못한 것도 장씨의 배후에 정치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숙빈-장희빈의 대결 구도는 그렇지 않았다. 최숙빈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장희빈이 처음에 최씨를 막 대했던 것은 그가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장희빈이 최씨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한 것도 최씨를 보호해 줄 정치 세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장희빈에게 맞서기 위해 가진 것 없는 최숙빈 또한'극단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최숙빈

김종성

부키 2010.04.30

정다운 기자 (dawninbook@gmail.com)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하여 
 
이글을 쓰신 최지영 님은<해바라기 아동센터www.child1375.ok.kr>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성폭력 피해 아동과 부모를 위한 심리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성폭력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어린이 성폭력 예방 교육을 목적으로 몸의 소중함과 성폭력의 의미를 설명하고, 다양한 위험 상황들을 제시하며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실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폭력 예방 교육 도서들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린이 성폭력 가해자가 낯선 사람인 경우보다 아이를 잘 아는 사람, 즉 이웃이나 친척, 심어지는 가족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믿기 어렵지만, 실제 어린이 성폭력 사건 중 낯선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는 40% 이하입니다. 나머지 60%는 매일 인사하는 경비 아저씨, 이웃집 오빠, 학교 선배, 학원 선배님, 통학버스 기사 등의 이웃, 그리고 이모부, 사촌 오빠와 같은 친지들에 의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10% 정도는 아버지나 오빠, 의붓아버지 등 가족이 가해자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자기에게 잘 대해 주던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아는 사람에게서 성폭력을 당할 경우 아이들은 더 많은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러한 혼란과 당혹감 때문에 적절하게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해 반복해서 성폭력 피해를 입게 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아이는 더 많은 죄책감과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미리 알려 주어야 합니다. 잘 아는 사람 중에서도 소중한 내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성적인 장난을 치는 등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음을 말입니다. 혹 그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그것은 절대 아이의 잘못이 아니며, 용기를 갖고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폭력 안전 교육에 앞서 세상에는 엄마와 아빠, 선생님과 친구처럼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꼭 알려 주세요. 하지만 가끔은 어린이에게 나쁜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세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알고 있어야 할 성폭력 예방법

1. 몸의 소중함과 성폭력이 무엇인지 알려 줍니다.
 몸의 각 부분 명칭과 기능을 말해 주고, 수영복을 입었을 때 가려지는 부분은 '생명 탄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중요한 부분임을 줍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함부로 장난치거나 만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건강과 안전' 혹은 '청결'을   위해 엄마나 의사 선생님이 만질 때를 제와하고는 몸의 소중한 부분을 만지는 것은 성폭력이라는 개념을 심어 줍니다. 어떤 경우라도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몸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 역시 인식시켜 주어야 합니다.
2. 가능한 위험 상황들을 다양하게 알려 줍니다.
 어른들은 흔히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고, 혼자 있을 때 문을 절대 열어 주지 마라며 주의를 주곤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인지 발달상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몇 번 본 적이 있는 동네 오빠나 이웃집 아저씨 등은 낯선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거나 문을 열어 주기도 합니다.
 또한 가해자가 아이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도록 꾸며내는 거짓말에 쉽게 넘어갑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가능한 위험 상황들을 구체
적으로 알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 중에서도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 주어야 합니다.
3. 다양한 대처 방법을 알려 주세요.
 많은 성폭력 예방 교육에서 필수적으로 가르치는 것처럼 "싫어요, 안 돼요!"하며 용감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우선은 아이의 안전입니다. 따라서 위험한 상황에서는 일단 피하거나 도망가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가해자가 아이를 협박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아이들은 평소 배운 것처럼 "싫어요, 안 돼요!"하고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어른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거절이란 한 가지 방법만을 강조할 경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아이는 '내가 거절하지 못해서……'라는 엉뚱한 죄책감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앞서 언급한 가능한 위험 상황들에 걸맞은 다양한 대처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어야 합니다.
4.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경우 빨리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감한 행동'임을 가르쳐 주세요.
 발생 가능한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아무리 반복하여 익혔다 하더라도 성폭력 피해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 발생 후의 대처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성폭력을 당한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몸의 소중한 부분을 만졌을 때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가능한 빨리 알리도록 해야 합니다. 때로 가해자들은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를 다치게 할 거다."라는 식의 협박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은 이 말을 그대로 믿기 때문에 두려워서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꼭 알려 주셔야 합니다. 나쁜 행동을 한 사람은 혼이 날까봐 겁이 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는 거라고, 또 '비밀'이라고 하지만 그런 비밀은 지키지 말아야 할 나쁜 비밀이라는 것을, 엄마와 아빠, 혹은 선생님이 아이를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경찰 아저씨들이 나쁜 사람을 혼내 줄 수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해 주세요.
5.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아이들의 생활과 행동 반경을 파악합니다.
 성폭력을 당한 뒤에 아이가 빨리 부모님에게 알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 부모와 자녀 사이에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를 향해 충분한 믿음과 신뢰가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평소 아이들의 생활 패턴과 행동반경을 파악하고 있다면, 아이들이 처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훨씬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실종되는 등의 상황에서도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성폭력 발생시 대처 방법

 1. 아이를 안정시켜 주세요.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성폭력 당한 사실을 얘기하면 너무 놀라서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합니다. 어떤 부모는 평소 조심을 시켰는데도 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에 너무 화가 나서 부지불식간에 "왜 가만히 있었니?" 하며 아이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아이는 죄책감으로 또 다시 지울 수 없는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는 성폭력 당시의 충격보다 아이의 인생에서 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부모는 아이를 앞에 두고 울고불고 하는 등 지나친 정서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이가 성폭력을 당한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부모로서 매우 놀라고 속상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더라도 가능한 아이를 안정시켜 주는 방식으로 대처해 주십시오. 절대로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 줄 수 있음을 인식시켜 주어야 합니다.
2. 가능한 증거를 보존하세요.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고 나면 너무 당황스러워 아이를 빨리 씻기거나, 입고 입던 속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증거를 보존해야 합니다. 가해자를 잡거나 처벌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3. 전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아동 성폭력 전담 기관인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비롯해 많은 성폭력 상담소들이 있습니다. 이들 기관에 연락하면 법률 상담과 의료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 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4. 성폭력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세요.
 가해자가 누구이며 성폭력 피해 정도, 또 얼마나 오랜 기간 반복해서 성폭력을 당했는지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후유증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아이는 가족의 따뜻한 지지로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로 쉽게 회복되지 못합니다. 그렇더라도 전문적인 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딛고 밝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필요한 경우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도 마음의 상처가 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함께 심리 치료를 받는 것이 아이의 회복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 아동 안전 의식 체크리스트

<아동 안전 의식 체크리스트>는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 교육용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동의를 얻어 옮겨 실었습니다.

다음은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이에요.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괜찮은 방법을 모두 찾아 표시해 주세요.

1. 혼자 텔레비전을 보면서 집을 보고 있어요. 그때 초인종 소리가 나고 "택배요!"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 소리를 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   )
② "문 앞에 놔두고 가세요!"라고 말한다. (   )
③ 문을 열어서 빨리 택배 온 물건만 받는다. (   )

2. '슈퍼장'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과 우연히 채팅을 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재미있게 해 준다며 역 앞에 있는 노래방에서 만나자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① 안 된다 하고 더 이상 채팅을 하지 않는다. (   )
② 엄마한테 물어본다. (   )
③ 동갑이라고 하니까 걱정하지 않고 나가서 즐겁게 논다. (   )

3. 학원에 가는 도중 어떤 아저씨가 나를 부르더니, 차 시트 밑에 집 열쇠를 떨어뜨렸는데 내 팔이 얇으니까 좀 빼달라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① 차에 타서 열쇠만 꺼내주고 빨리 간다. (   )
②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하고 그냥 간다. (   )
③ 모른 체하고 그냥 지나간다. (   )

4. 놀이터에서 친구랑 둘이 놀고 있는데, 동네에서 가끔 보던 낯익은 오빠가 푸들 강아지를 보여 주겠다며 자기 집에 가자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① 처음 보는 오빠가 아니니까 따라가서 강아지를 구경한다. (   )
② 낯익은 오빠라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따라가지 않는다. (   )
③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보여 달라고 한다. (   )

5. 태권도 학원에서 사범님이 나를 원장실에 데려가 무릎 위에 앉으라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① 사범님이 원래 나를 예뻐해 주시니까 함께 있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   )
② 무릎에 앉으라고 하는 건 기분이 좋지 않지만 사범님이 말씀이니까 따른다. (   )
③ 집에 가야 한다며 밖으로 나온다. (   )

6.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처음 보는 아저씨와 단둘이 서 있어요. 어떻게 할까요?

①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 (   )
② 인상이 험상 굳지 않은 아저시니까 그냥 함께 탄다. (   )
③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탄다. (   )

7. 피아노 학원에 가려고 건물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중학생쯤 되는 오빠가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네요. 어떻게 할까요?

① 말로만 알려 주고 직접 가서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   )
② 화장실 문 앞까지만 데려다 주고 빨리 피아노 학원으로 간다. (   )
③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   )

8. 학교에서 혼자 집에 돌아오고 있는데, 어떤 모자 쓴 사람이 와서 자기 자전거 열쇠를 내가 훔쳐 가는 걸 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전거 있는 데로 가서 확인해 보자며 따라오라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① 거짓말을 하는 거니까 무시하고 빨리 집에 간다. (   )
②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는 없으므로 따라가서 확인한다. (   )
③ 위험하지 않은 곳 같으니까 따라가 본다. (   )

9. 큰집에서 사촌 오빠가 내 옆에서 자다가 손을 팬티 속에 집어넣고 내 소중한 곳을 만졌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 다음부터는 사촌 오빠 옆에 자지 않는다. (   )
② 엄마가 많이 화내실 것 같고, 가족끼리 싸울 것 같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다. (   )
③ 오빠가 분명히 나쁜 행동을 한 거니까 엄마한테 말해서 다시 못 그러도록 한다. (   )

10. 어느 날 고모 집에서 사촌 동생이 슈퍼에 간 사이에, 고모부가 내 가슴과 성기를 만지며 무서운 얼굴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① 부모님께 알린다. (   )
② 누군가에게 말하면 고무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아 무섭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   )
③ 고모부와 단둘이 있지 않게 조심한다. (   )



 아동 안전 의식 체크리스트 채점 및 해석

아이들은 평소 안전 교육을 받아도 위험의 정도를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상황들이 벌어져도 이쯤은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합니다. 나아가 가해자들이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접근하면 속아 넘어갈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능한 구체적으로, 그리고 반복해서 교육 내용을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답>

1. 소리를 내어 아이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알려지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
2. ①, ② 채팅을 그만하려고 해도 상대가 계속 요구하거나 부탁하면 아이들은 거절하는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평소 부모와 의논하고 상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②, ③ 우리 아이들은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어야 한다고 배웁니다. 혼란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혼란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어른은 아이보다는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요.
4. 우리 아이들은 평소 낯익은 사람에 대해 쉽게 경계심을 풀어버립니다. 이에 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5. 아이들은 선생님과 같이 권위를 가진 어른의 말에는 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요구나 불쾌한 느낌의 신체 접촉을 구분하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6. 엘리베이터는 매일 수시로 타고 오르내립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조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7. 무심코 도움을 주려다 끌려들어가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간혹 일어납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또래 오빠들도 때로 나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해 줍니다.
8. 아이들은 거짓말에 쉽게 넘어가곤 합니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미리 알려 주세요.
9. 나쁜 일을 겪고 나서도 혼날까봐, 혹은 가족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날까봐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바로 부모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와 부모 사이에 충분한 대화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10. 협박이나 위협을 받으면 아이들은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부모가 자기를 지켜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안전 의식 정도는?

  정답 8~10개 : 안전 의식이 비교적 잘 형성되어 있군요. 하지만 방심은 금물. 제 상황에서는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어요.

정답 5~7개 : 평소에 일반적인 안전 수칙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처 방법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네요.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구체적 대처 방법을 알려 주세요.

정답 4개 이하 :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안전 수칙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네요. 먼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교육하고, 
                           이후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 순차적으로 알려 주어야 합니다.


<이 기사는 고래이야기와 협의를 거쳐 아래 책에서 발췌 작성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섀논 그리스 | 노경실 옮김

고래이야기 2008.07.30

정다운 기자 (dawninbook@gmail.com)




 

 

 많은 돈과 재물을 갖고 있어야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손을 잡아주고, 살며시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눈과 귀와 입, 손과 다리와 머리와 가슴이 있으니까요.

 

 

 

 




 
<이 기사는 고래이야기와 협의를 거쳐 아래 책에서 발췌 작성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레이프 크리스티안손 | 김상열 옮김

고래이야기 2010.04.13

정다운 기자 (dawninbook@gmail.com)





목사 아들에서 눈먼 노숙자로, 노숙자에서 베푸는 삶으로...
이청준 소설<낮은 데로 임하소서> 속 실제 주인공, 안요한 목사의 삶과 세상

그는 가난한 목사의 아들이었다. 그는 고생에 찌든 목회자의 삶도, 허무맹랑하게만 느껴지는 성경 내용도 싫기만 했다. 아버지의 뜻대로 신학대학원에 들어갔지만, 결국 박차고 나와 세상에 뛰어들었다.
한때는 인생이 차곡차곡 풀렸다. 가정도 이뤘다. 그런데 나이 서른일곱에 갑자기 원인 모를 눈병이 그를 덮쳤다. 병원도 약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속수무책으로 시력을 빼앗겼다. 때는 1975년,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순식간에 살 길이 끊어지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다. 몇 번의 자살 시도도 실패로 돌아간 후, 그는 노숙자로 전락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본 새 빛
삶의 의미는 가끔 삶 그 자체보다 질기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 그에게 내밀어진 손은 높은 곳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수개월의 노숙 생활 끝에 흘러든 서울역에서, 구두닦이를 하며 살아가던 고아 소년들이 그를 가족처럼 보살펴주었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의 외롭고 힘겨운 처지를 들으며, 그는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온 과거의 삶을 한없이 후회했다. 

어느 날 그가 무심코 옛날에 학교 선생님이었다는 말을 하자, 배움에 목말랐던 아이들이 그에게 매달렸다. “저희는 선생님이 필요해요, 저희 선생님이 되어 주세요!”

그는 그 순간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준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의 고난이 모두 이를 위한 것이었다고 느꼈다. 구두닦이 소년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편지로 해외 선교단체에 후원을 구해 겨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눈뜬 이들을 이끄는 귀감이 되다
1978년, 한국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아이들과의 약속대로 ‘진흥야간중학교’란 이름으로 야간학교를 시작,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맹인선교회를 설립하고 맹인들을 위한 잡지 ‘점자 새빛’을 발행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노숙자, 가족과 사회에서 버림받았던 사람이 누구보다도 더 세상에 베푸는 사람이 된 것이다.

1981년, 소설보다 더 기구하고 감동적인 그의 인생 역정을 바탕으로, 한국 소설의 거장 이청준이 전기소설을 발표한다. 기독교 소설이면서 비기독교인에게도 폭넓은 호응을 얻고, 영화로 만들어져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을 받기도 한 실화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가 바로 그 작품이다. 그의 이름은 안요한이다.

삶이 계속되는 한 소명은 끝나지 않는다.
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가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100쇄가 넘게 발행되는 동안, 그 주인공 안요한 목사 역시 꾸준하게 목회활동과 복지사업을 펼쳐왔다. 무작정 사업 규모를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맹인 부부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탁아소, 맹인 양로원 등을 세우거나 맹인성가대와 풍물단, 핸드벨연주단을 창단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이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사업들이었다. 

시련도 있었다. 애써 입주한 회관에 화재가 나 건물이 홀랑 불타버리기도 하고, 시설을 세우는 과정에서 동네 주민들의 맹렬한 반대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함께 하는 이들이 있었고, 약해질 때 꺾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스스로의 신앙이 있었다. “처음 시각장애인이 되고서 남의 집 대문 앞에서 구걸을 하던 때 생각을 하면 (지금은) 감사 외에 덧붙일 말이 없다”는 것이 안 목사의 말이다. 

최근 안 목사는 그간의 이야기를 모아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자서전을 펴냈다. 안 목사가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진흥야간학교와 새빛선교회를 설립한 이래 30년간 울고 웃었던 일들이 진솔한 신앙고백과 함께 꽉 들어차 있다. 몸 성하고 돈 가진 이들도 하기 어려운 일들을 30년을 한결같게 계속해온 그의 삶은 종교를 떠나 사람들을 숙연하게 한다. 다들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스펙을 쌓네 경쟁을 하네 하며 허덕이는 이 시대에, 안 목사야말로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홀로 빛을 보는 이인지도 모른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출처로 하여 뉴스인북 편집단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 그 이후

안요한

홍성사 2010.07.01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성경 속 선악과, 정말 사과였을까?

에덴동산의 ‘생명나무’, 그 정체는 종려수

아무리 종교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에덴동산의 선악과와 생명나무 이야기는 안다. 서구의 수많은 문학과 미술 작품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서에 따르면, 에덴 동산 한가운데에는 선악나무와 생명나무가 있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악과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명했지만, 인간은 뱀의 유혹에 넘어가 그 열매를 먹고 만다. 이에 하나님은 인간을 에덴동산에서 추방하고, 인간은 이제 생명나무에 가까이 가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되었다.(창세기 2:4-3:24)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아담과 이브.

선악과는 사과였을까?
유럽의 기독교 회화 전통에서는 대개 선악과를 사과나무로 그려왔다. 라틴어로 사과가 선악의 악과 같은 단어(malus)였기 때문에 그런 연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라틴 이전, 구약 성서의 시대에는 어땠을까?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과를 먹었을까?

성경 속에는 히브리어로 타푸아흐(아가 2:5, 요엘 1:12 외)라는 과일이 등장한다. 유럽 사람들은 이 단어를 전통적으로 사과라고 번역해 왔다. 하지만 어떤 연구자들은 성서 시대의 팔레스타인에서 사과가 재배되고 있었을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이들은 이 단어를 살구나 귤 종류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미 기원전 13세기의 이집트 파피루스에는 열매 달린 사과나무가 울창한 과수원이 그러져 있다. 사과가 기원전 4000년경 터키 지방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집트로 전해졌다고 하는 식물학자도 있다. 지금도 시나이 반도 내륙부에는 포도, 석류, 무화과 등과 함께 사과를 재배하는 곳이 있다. 선악과가 사과였다는 문헌상의 증거는 없지만,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창세기를 묘사하면서 사과 모양의 선악과를 상상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셈이다.


생명나무는 종려나무였을까?
이번에는 생명나무 쪽을 보자. 열매를 먹는 것 만으로 영생을 누리게 해준다는 나무, 생명나무를 이야기할 때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떤 나무를 연상했을까?
삼림이 거의 없었던 팔레스타인에 살았던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솟아오른 초록의 레바논 삼나무, 자양분이 풍부한 열매를 맺는 올리브나무, 삶의 기쁨을 상징하는 포도나무 등은 생명력의 상징이었음에 틀림없다.(호세아 14:6-8 참고) 이스라엘인들 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들인도 무화과나 포도, 석류 등을 생명의 신이 살고 있는 성스러운 나무로 그렸다. 한편, 메소포타미아나 시리아에서는 예부터 종려나무가 생명력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나무였다. 똑바로 솟아 양옆으로 커다란 잎사귀를 펼친 종려나무는 그 모습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송이 모양의 열매가 익으면 참으로 달고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 된다. 구약성서에서도 종려나무는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유되기도 하고(아가7:8), 그 열매는 중요한 영양분 공급원으로 여겨졌다.(사무엘하 6:19 참고)

 
종려나무(windmill palm tree)

고대 서아시아 사람들은 이러한 종려나무를 도상으로 즐겨 사용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복판에 종려나무를, 그 양옆에 동물이나 사람, 신령스러운 동물을 배치한 형태를 일반적으로 '생명나무 도상'이라 한다. 메소포타미아가 기원인 이 무늬는 기원전 2000년대 중엽부터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도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의 유적에서는 이스라엘 이전 시대 층에서 '생명나무'를 새겨 넣은 문양 토기나 인장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이스라엘 시대에도 예루살렘 신전 본전의 벽이나 기둥에 종려나무가 조각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열왕기상 6:29 이하) 메소포타미아의 신전이나 궁전이 그랬던 것처럼 예루살렘 신전에도 종려나무가 실제로 심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시편 92:13-14)

또한 사마리아의 궁전 터에서 출토된 상아의 부조에는 신령스러운 동물(케루빔)이 지키고 있는 모습을 한 종려나무를 볼 수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종려나무 서식지
'생명나무 도상'은 단순한 장식 그림이 아니다. 신령스러운 동물이 나무를 지키고, 나무에서 흘러내리는 과즙을 동물들이 받아먹는 형태의 종려나무 그림에는 분명한 종교적•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양쪽에 배치된 동물들은 이 나무에서 생명력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종려나무는 생명을 기르는 성스러운 힘의 상징이었다. 이러한 배경에 비추어보면, 에덴동산에 심어져 있었다는 생명나무는 원래 종려나무가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토기에 그려진 생명나무(므깃도, 후기 청동기 시대)(좌측)
생명나무 인장 문양(텔제롤, 철기시대)(우측)

덧붙여 말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사람들이 최초로 정복했다는 여리고는 다른 이름으로 '종려나무가 무성한 마을'이었다.(신명기 34:3) 예부터 종려나무의 재배가 활발한 지역이었던 것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꿀'은 종려나무 열매에서 받아낸 당밀을 가리킨다고 여겨진다.

신화는 문화를 반영하고, 문화는 지역의 자연 환경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신화가 처음 전래될 때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수 천 년이 흐른 지금 종교나 신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눈으로 보는 성서의 시대

츠키모토 아키오 | 양현혜 옮김

홍성사 2010.06.30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피사의 사탑, 언젠가 무너질까?
매해 1~2mm씩 더 기울어져... '2150년에 붕괴한다' 일부 학자들 주장

갈릴레이가 낙하실험을 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한 이탈리아의 건축물 피사의 사탑. 기울어진 탑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지금은 유명 관광지가 되었지만 이토록 신기한 탑은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다. 지금도 계속 기울고 있다는 이 탑은 결국 무너지게 될까, 아닐까. 시공부터 현재까지, 피사의 사탑의 모든 것을 밝힌다.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사(Pisa)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로서 아르노(Arno) 강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바다로부터 12km 떨어져 있다. 이 도시에는 많은 고적지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피사의 사탑(Leaning Tower of Pisa)을 들 수 있다. 피사의 사탑은 원래 교회당의 종루로 지어진 것이다.

1173년에 시작된 사탑 공사는 높이 58.36m에 무게가 1만 4,453톤이나 나가는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구조는 8층으로 되어 있고 각 층의 바깥쪽에는 복도가 연결되는 형식이었다. 294개의 층계가 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 놓여 있는 탑 안의 나선형 계단은 건물 정상까지 이어져 있고, 정상에는 큰 종이 있다. 이 탑이 완공되었을 때인 1350년에는 본체의 중심이 수직 중심선에서 1.4m 벗어나 있었고, 그 후로 매년 약간의 차이를 보이면서 계속 기울어져 지금은 5m가 넘게 벗어난 상태다. 일부 학자들의 예상대로라면 매년 1~2mm씩 기울어져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대략 22세기 초가 되면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한다.


피사의 사탑. ⓒ예문

재앙과 복은 함께 따라다닌다고 했던가? 이런 기울기와 편차가 의외의 이익을 가져왔다. 수많은 관광객이 앞 다투어 이탈리아로 찾아와 오히려 그곳의 주요 건축물을 외면한 채 사탑을 구경한 것이다.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 피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피사의 사탑이 유명해지면서 몰려온 관광객들은 무엇보다 그 불가사의한 모습에 넋을 잃는다. 저렇게 높은 탑이 기울어져 있으면서도 어떻게 쓰러지지 않을까? 애초에 시공을 잘못해서일까? 기술적인 문제는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곤 한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는 당시 이탈리아 건축사가 높은 기술을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탑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무너질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어서 1982년부터 기우는 현상이 사라지고 오히려 반대쪽인 서남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애초에 공사 지역을 잘못 잡았고 기반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기울어졌다는 것이 전통적인 주장이다. 건설 초기, 3층까지 지었을 때 남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발견하고 할 수 없이 공사를 중단한 채 보강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이어 1272년에 공사를 재개했을 때에는 기울어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고 바닥 층을 기준으로 하여 수직방향으로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후에 두 차례의 중단과 재개의 과정을 거쳐 사탑은 1372년에야 최종 완공 되었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약 200년 동안 4대에 걸쳐 지은 결과 지금의 기형적인 형태를 갖게 된 것이다.


피사의 사탑 설계도 일부. ⓒ예문

이것이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지게 된 원인에 대해 가장 일반적인 설명이다. 피사의 사탑의 신비가 풀렸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이런 해석에 근거하여 모의실험을 해보았지만, 기울어져 있으나 무너지지 않는 탑을 지을 수는 없었다. 1934년, 피사 시는 90톤의 콘크리트를 사탑의 기반에 쏟아 부었지만 탑이 기울어지는 속도를 가속시키는 결과만 초래했을 뿐이다. 본체가 기우는 원인이 정말 기반에 있었다면 이런 결과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피사의 사탑이 이렇게 기울어진 채 수백 년이 지났어도 무너지지 않는 근본 원인은 지질 문제에 있다고 주장했다. 피사는 먼 옛날의 퇴적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탑 또한 평탄치 않은 작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 지하 암반수의 변동이 점토층의 수축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지하의 점토층이 압력을 받으면 그 압력에 따라 수축하기 때문에 건물이 기울어지는 현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피사에는 현재 20여 개의 탑이 있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조금씩 기울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기울어져 있지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사탑의 밸런스가 매우 좋기 때문이다. 탑을 이루는 돌들이 서로 단단하게 결합되어 탑 전체가 일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적 건물 가운데 콘크리트 빌딩이 지진이 일어났을 때 부서지지 않고 빌딩 전체로 넘어지는 것과 같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만일 피사의 사탑 일부를 해체할 경우 균열이 생기면서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장기적으로 지하수를 뽑아 올려 지반 침하를 가속화시켰기 때문에 건물이 기울어졌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예를 들어 19세기 초, 한 기술자가 탑이 기우는 이유가 지하수 때문인 것으로 보고 펌프로 탑 지하의 지하수를 뽑아냈는데, 오히려 더 기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피사의 사탑 지하 구조를 파괴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 피사의 사탑은 보다 큰 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분명히 일부 현대 건축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의 피사의 사탑도 이러한 원인으로 경사가 가속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사탑이 기울게 된 최초의 원인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탑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피사의 사탑이 건립된 이후 매년 1~2mm씩 경사가 진행되어 1350년에는 수직에서 1.4m정도 기울었지만, 1996년에는 수직에서 무려 5.4m나 기울어졌다고 한다. 각도로 따질 경우 2008년, 중심축으로부터 5.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 일부 학자들은 확실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쪽에 가해지는 하중이 주춧돌을 파괴하게 되고 북쪽의 기둥뿌리가 뽑히면서 2150년 이전에 균형을 잃고 탑이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주장에 대해 중심선 주위로 흔들림이 있을 뿐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학자들도 있다. 실제로 16세기에 한 건축가가 탑의 기반을 강화한 후, 기울어지는 현상이 100여 년 동안 기적적으로 멈췄고, 그 후로 경사의 속도가 크게 완화되었다. 1934년, 다시 지반에 방수처리를 한 뒤 탑은 방향을 가리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초조와 불안 속에 1년이 지나자 탑은 다시 원래의 방향을 회복하고 매년 1mm씩 기울기 시작했다. 적당한 조치만 취하면 얼마든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주장하는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어떤 것이 맞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서 빨리 피사의 사탑의 비밀을 파악하여, 만에 하나라도 사탑이 무너져서 자신들의 자랑이 없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주)예문과의 협의를 거쳐 아래 책에서 발췌 작성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

발칙한 건축학

왕리 | 송철규 옮김

예문 2009.12.05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은행도 세일한다 - 저축의 기술, 금리를 잡아라!

요즘은 펀드니 주식이니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많지만, 투자도 종자가 있어야 하는 법, 일단 돈을 모으고 저축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임은 자명하다. 그리고 이왕이면 더 좋은 이자를 받으며 저축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은행에서 권하는 예금∙적금 계좌를 생각 없이 덥석 개설하기 전에, 전직 은행원이자 경제 칼럼니스트인 박혜정 씨가 귀띔하는 금리 챙기기 노하우를 들어보자.

1. 금리도 흥정하라.
우대금리, 요구하는 자만이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의 금리는 상품별로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금∙적금의 금리는 고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돈 많은 고객이 금리에 유리할 수도 있지만, 협상 능력만 좋아도 얼마든지 금리를 높게 받을 수 있다.
예금액이 클수록 금리 조정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소액 예금∙적금 상품이라고 흥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보통 직급이 낮은 행원이라도 조금은 우대금리를 줄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마련이다. 

통장 개설시에 조건을 꼼꼼히 물어보면서 금리 상향을 요구한다면 0.1~0.5% 정도 우대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 사이에도 경쟁이 있고, 고객이탈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우대금리를 주고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은행도 다른 장사와 마찬가지로 상품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 특판금리 - 은행에도 깜짝 세일이 있다.
특판 모집의 타이밍을 잡아라
세일이 백화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끔 은행 앞을 지나다 보면 “1,000만원 이상 가입시 금리 ○○%지급” 등의 현수막이나 광고 포스터가 걸려 있을 때가 있다. 기간 한정이나 금액 한정 등의 부가 조건이 적혀 있기도 하다. 이런 특판 금리를 이용하는 것도 재테크의 좋은 방법이다.
은행은 자체적으로 돈이 필요하거나, 지점에서 예금 실적이 필요할 경우 특판 금리를 이용하여 돈을 끌어모은다. 주식이나 CMA, 제2금융권 등 여러 곳으로 돈이 많이 빠져나가 예금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금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마진이 줄더라도 돈을 유치할 필요가 있을 때 특판 금리 상품을 판매한다.
다만 특판 예금은 시기에 따라 언제 나올지 모르고, 단기적으로 모집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신문 기사와 은행, 재테크 정보 사이트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친하게 지내는 은행원에게 특판 금리가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미리 말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백화점 세일 기간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은행의 세일인 ‘특판금리’ 기간을 확인해 보자.

3. 제2금융권, 따져보고 활용하자

예금자보호법은 약정금리이자는 보상해주지 않는다

확정금리 적금을 생각 중이라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확연히 높은 제2금융권 은행들의 금리가 매력적일 것이다. 하지만 금리만을 쫓아 아무 곳에서나 예금∙적금을 가입해서는 안된다. 내 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량한 은행을 선택하는 일이다. 저축은행의 안전성은 ‘상호저축은행협회(www.fsb.or.kr)’를 참고하면 된다. 홈페이지의 경영공시에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 비율 등을 체크해 보도록 하자. 업계에서는 BIS비율(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자기자본비율)은 8% 이상, 고정이하여신(상환이 어렵거나 연체되는 부실채권)비율은 8% 이하인 저축은행을 우량저축은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상호저축은행에서 예금∙적금을 가입할 때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5천만원 이하로 한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가 문을 닫으면 예금보호공사에서 고객 1인당, 금융기관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까지는 책임지고 돌려준다. 이때 원금과 이자의 합계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기 전 금액이기 때문에, 세금을 떼고 난 뒤 실제 손에 쥐는 돈은 5천만원이 안 될 수 있다.
또 이자는 본래 약정한 금리가 아니라 예금보호공사가 정한 소정이자로 적용받게 되는데, 이때의 이자율은 매우 낮다. 돈이 지급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애초의 재테크 계획이 상당 부분 틀어질 수밖에 없다.

제2금융권을 이용중이라도 일부는 제1금융권의 거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결혼할 때나, 집을 장만할 때나 일생에 한 번쯤은 대출을 받을 일이 생기는데, 그때를 대비해서 적금이나 예금을 유지하며 은행거래 점수를 쌓아 두면, 그렇게 쌓인 신용점수가 훗날 대출 한도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제2금융기관이 주는 약간 높은 금리보다 꾸준히 제1금융권을 이용했을 때 향후 대출시의 이득이 더 클 수도 있으니, 본인의 상황을 파악하여 금액과 거래 상황을 요령 있게 조절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아래 책을 출처로 하여 뉴스인북 기자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은행의 사생활

박혜정

다산북스 2009.09.29

이진의 기자 (lifeinbook@naver.com)





“Absolutely No!(절대 안 됩니다!)”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회장 빌 게이츠의 아이들은 마음껏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Absolutely No!" 빌게이츠의 단호한 대답이었다. 2007년 2월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회의에서 빌 게이츠는 자신의 집안을 실례로 들며,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빌 게이츠의 맏딸인 제니퍼는 한 때,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자기 아버지가 개발한 컴퓨터에 푹 빠진 아이들과 친해진 후 사정은 달라졌다. 제니퍼는 친구들에게 ‘비바 피냐타(viva pinata)’라는 게임을 배워와서는 밥도 안 먹고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그 게임에 빠져든 것이다.  

                                         <로마에서 즐거운 가족 여행을 보내고 있는 빌 게이츠와 그의 가족들> 

제니퍼는 생전 처음 접한 이 게임에 흠뻑 매료되었다.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는 어쩔 수 없이 맏딸 제니퍼에서 하루 45분이라는 시간제한을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이용시간을 1시간으로 늘려줬다. 게임과 인터넷에 몰두하는 자녀에 대해 빌 게이츠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적정한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인터넷에서 어떤 곳을 방문하고, 무얼 보는지 부모가 살펴보고 관리해야 한다”
이렇듯 천하의 빌 게이츠도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감시했다.

2008년 문화관광부 산하 게임산업진흥원에서 펴낸 게임백서(
http://www.gitiss.org/)에 따르면 집에서 컴퓨터 게임 이용 시 제약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조사에서 응답자의 50.4%가 부모로부터 아무런 제약을 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즉, 많은 부모가 아이들이 게임을 몇 시간을 하더라도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

아이들이 게임에 심하게 몰입한다면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 외에는 별다른 답이 없다. 이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들도 시간제한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들도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시간이 엄청 빨리 흐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가 시간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크게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단지 한참 재미있을 때, 게임을 그만둬야 하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모든 아이들은 게임을 하는 것에 죄책감이 있다. 게임을 하면서도 왠지 부모에게 미안하고 본인이 뭔가 잘못된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이런 죄책감을 아이들이 많이 느낀다면 행동이 위축되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증세가 올 수도 있다. 그것은 부모가 그 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길수록 더욱 심해진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 더 이상 게임에는 유희의 의미가 없다. 언제 부모가 올지 모르는 조급함은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주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이제 부모들이 정확한 시간을 지정해두되 허락된 시간만큼은 당당하게 게임을 즐기게 해줘야 한다. 빌게이츠도 그렇게 했다. 다시 말해, 시간을 정해주고 게임을 허락한다면 “네가 게임을 즐기는 것이 절대로 옳은 행위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으니 1시간 동안만 해라”라는 태도를 보이면 안되다. 게임 자체가 나쁘다는 편견을 심어주는 것보다, 약속된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잘못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눈치 보지 않는다.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만약 어떤 날은 부모가 피곤해서 6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도 모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약속한 2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컴퓨터를 끄며 제지를 가한다면 아이들은 운이 좋은 날은 더 할 수 있고 운이 나쁘면 2시간 정도만 하게 된다고 믿고 만다. 

즉, 아이들이 약속을 지키는 것만큼 부모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항상 정확한 시간을 체크해주는 것, 바로 그것이다. 이는 비단 게임뿐 아니라 육아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일관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게임을 알아야 아이와 통한다

차영훈

뮤진트리 2009.04.17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