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동물을 만난다- 상상동물원

 

                                              「해리포터」의 그리핀과 「나니아 연대기」의 켄타로우스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퍼시 잭슨의 번개도둑」까지, 판타지 영화에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동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 사자 몸통을 가진 그리핀, 반인반마 켄타로우스, 머리카락이 뱀으로 된 메두사까지.
2011년 6월 개관하는 울산박물관에서는 영국박물관 소장유물 가운데 1세기부터 19세기까지 ‘상상의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은「신화 속 동물」전시회를 개최한다. 영화 속, 그리고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온 상상의 동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에 있는 박물관 개관 기념 전시회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유럽산 상상의 동물들이 모이는 것일까? 한국산 상상의 동물도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2011년 6월에 유럽산 「신화 속 동물」들을 만나기 전에, 한국의 「신화 속 동물」들을 이 곳 상상 동물원에서 만나보자.
 
상서로운 동물 상상동물
고구려 사람들은 하늘세계에 사람 머리의 새나 짐승, 날개 달린 물고기나 사슴 같은 신비한 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이 상상의 동물들은 하늘에서 별로 나타난다고 믿었다.  

기린 - 평화로운 세계의 상징
 


유니콘처럼 외뿔이 달린 말이나 사슴처럼 그려진 기린은 세상에 성인이 태어나고, 세상이 살기 좋을 때 나타난다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전설의 동물이다.
삼실총 벽화, 무용총 벽화, 안악 1호분 벽화 등에 기린이 등장한다. 그러나 같은 기린을 상징하는 그림이지만, 외뿔이라는 큰 특징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마, 비어 - 하늘을 숭상하는 상상동물 


하늘 세계를 달리고 또 날아다니는 말 천마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고기 비어. 고구려 사람들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까지 하늘을 날게 할 만큼 하늘 세계를 숭상했다.

양수, 천추, 만세 - 불로장생의 상징 


불멸 또는 재생(再生)의 상징인 고대 이집트의 상상동물 ’피닉스(phoenix)’처럼 불을 밟고 걸어 다니는 신비의 불새, 양수. 삶이 끝없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꿈이 불사조의 모습에 담겨 있다.
천추와 만세라는 상상동물도 새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 얼굴을 한 인면조 형태인 이들 역시,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길리 - 행운의 상징
 

독수리의 얼굴과 날개, 사자의 몸통을 지니고 있다는 그리핀과 반대로 동물의 머리를 달고, 새의 모습을 한 길리는 복과 행운을 누리고 싶다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상상동물이다.

유럽의 상상동물들은 사람들에게 공포와 신비감을 주었지만, 고구려에서는 상서로운 징조를 주는 동물들로 생각되었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미리 가 본 북한유물박물관

전호태

한림출판사 2009.08.25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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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
그리스 어로 ‘흩어진 사람들’을 의미하며, 우리말로는 이산(離散)이라고 번역한다. 고국, 가족,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처지를 말한다. 인류사에서 유대인들의 처지가 디아스포라의 전형이다. 한민족의 경우도 근현대사에서 디아스포라를 경험했다. 예컨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사람들과 재일교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이 명실공히 다문화사회로 진입한지도 수 년,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주를 떠나고 들어오고 있다. 나나 내 가족이 어느날 이민을 결심해서 이주자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이주자가 갑자기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제 디아스포라는 나와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대학교 남호엽 교수는 저술 <글로벌화와 다문화가정의 이해>를 통해, 디아스포라가 무엇인지, 디아스포라를 겪는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 밝히고 있다.


디아스포라 주체와 정체성의 공간
-<글로벌화와 다문화가정의 이해> 중에서

근대사회는 이주의 시대이며,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삶의 형식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주 현상은 익숙한 곳의 테두리를 벗어나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과정이다. 이주자들이 낯선 곳에 직면하는 현실이 예사롭지 않다. 근대사회에서 이주 현상은 중립적이지 않고, 그 자체로 사회정치적인 과정이다. 이주 주체에게 새로운 공간은 뿌리내림과 정체성의 도전 장소이다. 특히 이주자들은 디아스포라(diaspora)의 처지에 있으며, 그(그녀)는 다문화사회의 소수자라고 말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 주체는 분열적인 존재 양태를 보인다. 디아스포라 주체에게는 일상생활의 관행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국민 국가가 만든 제도들이 억압적으로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아스포라에게는 조국(선조의 출신국), 고국(자기가 태어난 나라), 모국(현재 '국민'으로 속해 있는 나라)의 삼자가 분열해 있으며 그와 같은 불열이야말로 디아스포라적 삶의 특징이라고… 다수자는 대부분 자신의 선조와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그 나라에 '국민'으로 속해 있다. 즉 조국·고국·모국이 일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삼자의 지배적인 문화관이나 가치관은 서로 많이 다르고 자주 상극을 이룬다"(서경식 2007:114).

디아스포라 주체는 분열적인 자아를 가지며, 이것 때문에 삶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 고통은 단지 심리적인 차원, 주관적인 정서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규정하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개입한다. 이른바 국민국가가 질서화한 일상생활의 관행들이 있으며, 이것은 디아스포라 주체들에게는 삶의 질곡이 되기도 한다.

서경식 선생은 일본에서 대학교수로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이다. 재일한국인으로 그는 해외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항상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 여권의 재입국허가 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공교육을 받고 세금을 내면서 학자로서 살아가고 잇는데, 해외에 나갔다가 입국할 때 '허가' 여부가 기한에 의해 조건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해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테니 설명을 덧붙이자면, 내 국적은 한국이기 때문에 나는 대한민국이 발행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해외여행을 할 수 없다. 내가 태어나 자라고, 직장과 집이 있고, 가족과 친구가 사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내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일본 법무성의 '재입국허가'가 필요하다. 나는 일본에서 '특별영주'라는 카테고리에 분류돼 있다. 이것은 재일외국인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안정된 법적 지위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입국허가 없이 일본 밖으로 나가면 다시 입국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아니, 원칙적으로 재입국허가 없이는 재입국할 수 없다."(같은 책 p.194)

국민국가는 안정된 질서를 추구하며, 애매한 위치에 있는 주체들, 즉 이미 정해져 있는 경계들 주변 언저리에 서 있는 주체들에게는 매우 억압적이다. 국민국가의 경계는 안과 밖의 구분이 뚜렷하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경계는 매우 차별적이다. 자발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정치적인 이유이든 경제적인 이유이든 간에,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우 상당한 통제 기제가 작동한다. 이 경우 경계는 절대 고정 불변의 상황인가, 통제 기제가 추구하는 의미의 질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존엄하게 해주고 있는가? 경계가 가변적이라면,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를 지향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 통제 기제가 자연화된 것에 불과하다면, '해체'와 '재구성'이 가능하다면, 역시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져본다. 사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모색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경식 선생은 왜 일본에서 태어났는가? 그의 부친은 왜 일본으로 이주했는가? 왜 그의 가족들은 고난의 인생을 살았는가? 이러한 문제는 단지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태평양 전쟁과 전후 일본사회의 성립, 한반도의 분단 등과 같은 역사적 국면들이 있고,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의 역학 기제가 자리한다.

서경식 선생과 가족들의 생애사는 주로 정치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표면화된다. 물론 디아스포라 현상의 근원에는 경제적인 차원들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의 팽창 과정 속에서 근대 사회는 모순이 응축 되었고, 이러한 상황이 개인사나 가족사에도 개입하고 있다. 그런데 디아스포라의 상황은 단지 동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디아스포라의 사례들은 인류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흔히 다문화사회의 전형으로 미국사회를 언급한다. 미국사회는 이주의 역사 그 자체이다. 원주민들이 사는 땅에 유럽 백인들의 이주가 있었고, 곧바로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흑인 노예들이 이주했다. 특히 흑인 노예들의 이주는 비자발적인 선택 혹은 강제 이주의 상황인 만큼 비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름 하여 'Black Atlantic diaspora' 상황이 발생하면서 다인종, 다종족, 다문화사회의 전형을 창출했다(Dwyer 2005: 501). 물론 20세기에 와서 수많은 아시아계 디아스포라가 미국 사회에 편입되기도 했다. 아울러 유럽의 경우도 다른 지역에서 이주 현상이 발생하였고, 디아스포라 현상이 일상화되었다.

이렇게 디아스포라는 소속감의 장소가 여러 곳이며 여러 경계들을 넘나드는 삶의 형식이다. 그래서 디아스포라 주체는 고정된 '뿌리들' 혹은 기원들에 도전하는 정체성을 가지며, 초국가적인 결속과 연결을 선호한다(Dwyer 2005: 501). 이렇게 디아스포라 공간을 사유하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직면하는 실체들 중 하나가 바로 경계(boundary)이다. 디아스포라 주체에게 현실은 항상 경계들의 등장이며, 이 경계들과 관계 설정이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즉 디아스포라 공간은 포함과 배제, 소속감과 타자성, '우리들'과 '그들'의 경계들이 경합하는 지점이다(Dwyer 2005: Fortier 2007: Crang 1998). 따라서 디아스포라 공간은 곧바로 정체성의 장소들에 대하여 생각하도록 한다.

정체성의 장소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계를 확보하고 있다(Pratt 1999). 하나의 장소가 고유성을 가지려면 다른 장소와 관계를 설정하면서 차별화 계기가 있어야 한다. 차이나타운이 하나의 장소로서 독특함을 유지하려면 그 장소 내부에서 고유한 성질들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장소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독자적인 경관들, 사회적 관행들이 있어야 한다.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그 장소에 자리한 경관과 관행들에 애착과 소속감을 가진다. 그런데 이러한 경관과 관행들이 누군가에게 이질적인 느낌의 구조를 만든다면 그 사람은 외부자인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장소는 일정한 차별화 전략의 산물이며, 그 장소는 영역화(territorialization) 과정이 작동한 결과물이다(Paasi 1997). 여기서 정체성의 장소는 공간 스케일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그 장소는 우리 집, 우리 마을, 우리 고장, 우리 지역, 우리나라가 된다. 그래서 향토와 모국은 각각 지역적인 스케일과 국가적인 스케일에서 애착심을 야기하는 장소이다.

장소에 대한 애착은 장소감(sense of place)에 기초한다(Rose 1995).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애착이 가는 공간은 동일시의 장소감을 부추긴다. 나와 우리는 그 장소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 디아스포라 주체들에게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이주근로자로 와서 안산시 원곡동에 거주하는 사람은 그곳에 위치한 이슬람사원을 찾는다. 다문화마을로서 원곡동과 이슬람사원은 이주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그곳에서 단지 의식주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마음의 의지처가 필요하며, 그 역할을 종교시설이 해낼 수 있다. 그래서 안산시 원곡동은 다문화마을 특구로서 장소화되었는데, 그곳에서도 이슬람사원과 같은 경관들이 그곳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 아울러 디아스포라 주체들에게 '배려의 정치'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바로 '장소의 정치'가 된다. 즉 다문화주체들이 소속감와 동일시라는 심리 기제가 발생할 수 있는 근거로서 장소 만들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반도에서 다문화장소의 탄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다문화장소는 국토의 순결을 망치는 외래사조인가? 국토가 새로운 다양성, 역동성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걸음 더 나아가 이미 한반도에 살아왔던 사람들은 다양한 이주의 결과물들이 아닐까?


남호엽 서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hynam@snue.ac.kr
이민자를 위한 <한국사회의 이해> 강좌 운영 실행연구」, 「초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 나타난 다문화교육의 논리」, 「지역학습에 있어서 민족정체성과 지역정체성의 관계」 외


<이 기사는 (주)사회평론과의 협의를 거쳐 아래 책에서 발췌 작성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글로벌 시대의 다문화교육

이인재

사회평론 2010.03.22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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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세상과 눈을 맞추는 순간, 산책.


러시아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잘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엄마의 건강이 중요한데, 이때 산책은 훌륭한 해답이 되어준다. 또 엄마들은 산책길에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러시아의 의사들 역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산책하는 것을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건으로 여긴다. 엄마에게 산책은 질 좋은 모유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또한 신선한 공기는 아이의 뇌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집에 발코니가 있다면 낮에는 열려있는 발코니에서 아이를 재우는 것도 괜찮다. 하루 2시간에서 6시간 정도의 산책이 적당하며, 겨울이고 기온이 영하 20℃ 이하라면 산책을 하루 1시간으로 줄이기도 한다. 영하 30℃의 강추위에는 산책을 쉬기도 하는데, 산책을 하지 않으면 아이가 얼마나 불안정해지는지를 이때 알 수 있다.다만 아이를 공공장소에 데려가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산책을 한 후에 아이는 더 예민해지며 잠을 설치게 된다. 

6개월이상 지속되는 긴 겨울에도 아이를 산책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러시아에는
신생아를 위한 침대 유모차가 있다. 맑은 공기가 아이의 건강에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영하 30℃가 되지 않는 한 엄마는 아이와 꼭 산책을 한다.
유아 유모차는 엄마가 아이 얼굴을 살피면서 산책할 수 있도록 엄마 쪽으로 향해있다.
아이가 조금 커서 바깥 구경하는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유모차는 바깥쪽을 향하게 둔다.
이때에도 엄마 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러시아의 크고 작은 도시의 공원에서는 날씨에 상관없이 유모차를 밀고 있는 엄마 아빠의 무리를 볼 수 있다. 그들은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산책하며, 추울 때는 빠른 걸음으로 산책한다. 바로 이곳에서 훌륭한 조언들을 얻을 수 있다. 자녀 양육에 관해 어떤 새로운 것이 생겨났는지, 여러 의사와 병원들이 무엇을 제안하는지 알 수 있으며 각자 품고 있는 문제들을 의논할 수 있다.

함께 산책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 어린 시절 첫 산책길에서 만난 이들이 바로 인생의 첫 번째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엄마는 아이에 대해서 염려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아이가 사귀는 친구의 가족들을 이미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은 함께 유치원이나 학교에 갈 수 있다. 그러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여가 활동이나 축제, 견학 등을 계획하는 것이 더 수월해진다.

만약 아이가 생후 처음 몇 달부터 5~6개월간 동갑내기들과 사귀는 법을 배운다면 아이는 자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쉽고 원활하게 끌어갈 수 있으며, 어떤 단체에서도 공통언어를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엄마는 일찍부터 아이에게 미래의 삶에 대한 준비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러시아의 기초 교육

정막래

대교 2009.07.15

정다운 기자 (dawn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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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남녀별 신장·체중 그래프>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실시한 2009년 국민 체력실태 조사 결과, 한국 사람들의 평균 키가 줄어들고, 몸무게는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위 그래프를 보면, 키보다 몸무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비만일 정도로 소아비만도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의 체중 증가는 다양한 요리와 패스트푸드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환경 탓이 크다. 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 식품 개발자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들이 당분과 지방이 가득한 고열량 식품을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 개발자들은 이를 위해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을 최대한 이용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고 있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가능한 한 지방을 피하려 한다고 말하면서도, 블라인드 맛 테스트를 해보면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일수록 더 좋아한다. 또한, 식품에 든 설탕과 소금의 양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음료수를 어느 정도 마셨을 때 갈증이 해소되는지도 확실히 모른다.
미국의 음식 컨설턴트회사 센서리 스펙트럼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게일 시빌은, 맛 평가단을 모집하여 참가자들에게 시식을 시킨 후 평가를 부탁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대부분 “이게 좋아요. 맛있으니까요.”처럼 불분명한 표현밖에 하지 못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알지만 왜 좋아하는지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식품 산업은 그 불확실성을 성공적으로 이용한다. 그럴듯한 선전문구와 긍정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를 안심시킨 후, 미각을 자극하여 자꾸 먹고 싶어지는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번엔, (사)소비자시민단체가 2008년 10월 14일 발표한 소비자 리포트를 살펴보자.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시리얼 대부분의 당함유량이 빨간 신호등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만큼 당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소비자시민단체 e-리포트의 국내 시리얼 제품별 성분분석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시리얼을 판매하고 있는 A사의 영양성분표를 살펴보자. 이 영양성분표를 보면 시리얼 30g당 11.4g의 당이 들어 있다고 나와 있다. 시리얼 한 상자가 전체의 3분의 1 이상, 180g이 넘는 설탕과 첨가당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분표에는 회사가 임의로 결정한 '1회 섭취량'을 기준으로 분량이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영양성분표의 당류,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을 표기한 글씨가 작고 흐리게 표기되어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출처: A사 홈페이지의 영양성분표>  


눈속임은 또 있다. 시리얼의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연방 규정에 따라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을 성분 분석표의 가장 윗줄에 적어야 한다. 즉, 원래대로라면 설탕이 가장 윗줄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시리얼에는 대개 설탕, 갈색 설탕, 과당, 고과당 옥수수 시럽, 꿀, 당즙이 함께 들어가 있다. 이런 여러 종류의 감미료가 들어 있으면 각각의 감미료 함유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성분표의 아랫부분에 표기할 수 있게 된다. 식품 회사에서는 이런 규정을 이용해 설탕을 성분표 맨 위에 적지 않는다. 

한국이나 미국의 식품회사가 의도하는 것은 엄마들이 설탕의 양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식품 회사는 해당 식품에 설탕과 지방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영양성분표에 정확히 표시하지 않으며, 그것도 모자라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어렵게 표시한다. 

정부가 영양분석표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률을 만든 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이다. 하지만 식품회사는 결코 순순히 제품의 실체를 알려줄 생각이 없다. '칼로리 절반'이나 '무설탕' 같은 식품회사의 눈속임에 넘어가는 한, 바라는 만큼 건강한 식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과식의 종말

데이비드 A. 케슬러 |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2010.02.25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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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디 시대의 독서교육, 공부 의욕은 아빠가 만든다.  


아버지들이 육아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학부모 모임이 '엄마들 모임'의 동의어가 아니게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프렌디(friend+daddy=friendy)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좋은 아빠 되기’라는 신선한 프로그램이 생기더니, 이제는 아빠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공동육아에 나섰다. 이 아빠들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직책을 맡아 정기적으로 회의나 아빠 모임에 참석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따로 술자리를 갖거나 조기 축구를 하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 독서 토론회를 하기도 한다.

           


                                         <친구 같은 아빠들의 모임 '우리는 프렌디'의 네이버 카페 로고 

이런 변화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세태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도 아버지의 교육 참여가 아이와 아버지 양쪽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영국 국립아동발달 연구소는 1958년부터 줄곧, 각각 7세, 11세, 16세 연령의 남녀 아이들 총 17,000명의 삶을 추적 연구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연구소는 이 자료를 이용하여, 아빠의 교육 참여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혀냈다.
2001년 이 연구에 의하면, 다른 어떤 연령보다도 7세 때에 아빠가 적극적으로 교육에 관여하면, 즉 책을 읽어주거나 밖으로 데리고 나가 놀거나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아이를 돌보면 20세까지의 학업 성취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아이의 교육에 참여를 하든 안 하든, 아빠의 참여는 아이의 정신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그 영향력이 더 컸다. 

'참여'에 꼭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2006년 짐 로즈라는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너무 바빠 도무지 짬을 낼 수 없는 아버지나 스스로 독서에 별 흥미가 없는 아버지라고 해도 아이에게 단순한 질문을 던지거나 무슨 책을 읽는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 아이의 책과 언어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2005년 영국에서 ‘읽기 챔피언(Reading Champions)’이라는 프로그램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읽기 챔피언’은 ‘활동’이 포함된 독서방법이었다. 작가들이 학교로 찾아가 책을 읽어주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무엇보다 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의 도서관과 서점에 찾아가는 등 독서 공간에 변화를 주었다.

‘읽기 챔피언’ 활동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아이와 한집에서 살고 있지 못한 아빠에게까지 확산되었다.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아빠들이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나 자신이 직접 아이를 위해 만든 이야기를 골라 녹음해 단체에 보내면, 단체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수정 편집하고 음악과 효과음을 넣어 제대로 된 동화 CD를 완성해서 아이에게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한국의 아버지들에게도 크게 참고가 될 수 있는 사례이다. 일이 바쁜 아빠 대신 아이의 잠자리에서 아빠가 미리 녹음해 둔 CD를 들려준다. 함께 살지 않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와 삼촌도 이야기 테이프를 만들 수 있다. 외국으로 아이를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라면 좋은 책을 골라 CD나 카세트테이프, MP3 파일을 만들어 책과 함께 보내보자. 한국어 어휘를 잊지 않는 좋은 교재가 될 수 있고,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이의 추억이 될 수 있다.

아빠가 아이의 독서에 참여하면, 아이뿐만 아니라 아빠도 커다란 교육적, 사회적, 심리적 이득을 얻는다. 아래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을 때 서로에게 나타나는 변화이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이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빠는

 

 

ᆞ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전 언어능력이 향상된다.
ᆞ시험 성적이 향상된다.
ᆞ수업 태도가 좋아진다.

ᆞ앞으로의 삶에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ᆞ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다.
ᆞ자존감이 높아진다. 

 

ᆞ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진다.
ᆞ타인을 돕고 지지하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ᆞ잡다한 세상만사로부터 잠시 휴식하는 기회를 얻는다.
ᆞ공부를 더 하려는 의욕과 동기가 생긴다.

아빠가 아이와 책 사이를 이어주면, 책은 아빠와 아이 사이를 이어준다. 남들 다 한다는 '아빠 노릇'은 해야겠는데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면, 어렵게 생각지 말고 어린 시절 좋아하던 책 한 권에서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영국의 독서 교육

김은하

대교 2009.07.15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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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유기농 상품으로 가득하다. 유기농 쌀, 유기농 화장품, 유기농 기저귀까지, 유기농은 이미 한때의 유행을 넘어 건강한 삶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유기농을 좋아하는 것은, 유기농 제품을 이용하면 우리 몸도 건강해지고 좋고 환경 오염도 줄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런 기대를 부수는 보도를 했다.
(원문:http://www.asahi.com/health/news/TKY201006240272.html)

『“건강에 좋다는 인상을 주는 「유기농 식품」을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비만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의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이 이런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학생 114명에게, 일반 과자와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으로 만든 과자의 영양성분표시를 보여주고, 열량의 많고 적음을 7단계로 평가하게 했다. 실은 양 제품의 열량은 같았다. 그러나 유기농 과자의 평가가 평균 3.94점으로 일반 과자의 5.17점보다 낮았다.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지속적으로 조깅을 하는 여대생들 역시, 유기농 디저트를 먹으면 마치 디저트를 먹지 않은 것 같이 “오늘은 뛰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결국 유기농에 대한 사람들의 지나친 환상이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많은 유기농 제품들이 앞세우는 '무공해', '친환경’ 같은 캐치프레이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기농이 정말로 공해가 없고 친환경적일까?

언뜻 생각하기에 유기농의 정의는 간단하다. 「환경과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유기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오늘날 농촌에서 천연 퇴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옛날에는 집안에 거름더미를 만들어두고, 여름엔 벤 풀과 함께 인분(人糞)을 섞어서 퇴비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힘든 일을 할 사람이 없다.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면서 천연 퇴비의 주원료인 인분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결국, 대량생산된 퇴비를 쓸 수밖에 없는데, 보통은 목장ᆞ양돈장ᆞ양계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가축 분뇨와 대도시의 음식물 쓰레기가 주원료다. 그런 원료에 발효제를 넣어서 급속 발효를 시키기도 하고, 지렁이를 사용해서 부식토(腐植土)를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품질이다. 옛날에 사용하던 퇴비처럼 ‘천연’ 제품인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축 분뇨를 재료로 한 퇴비에는 목장이나 양계장에서 대량으로 사용하는 항생제가 들어 있을 우려도 크다.

화학비료와 농약이 환경과 인체에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완벽한 유기농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화학비료가 발명되기 전, 인류는 1만 년 이상 유기농에만 의존해왔다. 유기농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농작물의 수확량이 매우 적었다는 점이다. 유기농에만 의존하던 동안에 지구 상의 인구가 6억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유기농이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인간이 재배하는 농작물은 대부분 지극히 인공적인 수준으로 변형되어 있다. 우리가 만들어놓은 농경지도 자연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65억 명의 사람이 사는 상황 자체가 지극히 비(非)자연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나친 화학농업도 문제지만, 유기농에 대한 지나친 환상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이덕환의 과학세상

이덕환

프로네시스 2007.12.20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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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배하라 - 인내심을 '저축'시켜주는 행동설계의 비밀


오늘도 또 다이어트에 실패했다!
할 일이 산 같은데 또 빈둥거리며 오전을 보냈다. 약속 시간에 또 늦었다. 또 어른스럽지 못하게 주변에 짜증을 부렸다. 몇 번을 갑째로 쓰레기통에 버렸던 담배가 어느새 또 손에 들려 있다. 변화란 쉽지 않다. 우리는 늘상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다.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자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작심삼일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로는 다 알고 있는데, 실행하기는 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이럴 때 ‘남의 탓, 주위 환경 탓 하지 말아야지, 내 의지력이 약한 탓이야!’ 하고 마음을 다잡는 독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독한’ 마음이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그저 ‘독하게’ 의지력만 발위한다면, 오히려 더 커다란 실패에 맞닥뜨릴 수 있다. 마치 무리한 다이어트 후의 격한 요요현상처럼.

자제력도 ‘올인’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와 그의 동료들은, 인간의 자기통제력이 소모성 자원이라는 사실을 꽤 짓궂은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들은 공복 상태의 피험자들을 한 방에 모아두고, 맛있는 초콜릿 쿠키가 담긴 그릇과 무가 담긴 그릇을 식탁 위에 놓아둔 다음 피험자 절반에게는 쿠키만, 나머지 절반에게는 무만 먹으라고 지시했다. 모든 피험자가 자유롭게 두 접시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를 할당받은 피험자들은 쿠키를 먹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상당히 의지력을 발휘해야 했다. 잠시 후, 두 팀의 피험자에게 해결이 불가능한 어렵고 복잡한 퀴즈가 과제로 주어졌다. 피험자들은 모두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풀이에 임했다. 하지만, 쿠키 팀이 19분에 걸쳐 풀이에 도전한 반면 무밖에 먹지 못한 팀원들은 8분 만에 문제풀이를 포기해버렸다.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할 에너지가 고갈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통제력은 꼭 유혹과 싸울 때 필요한 의지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서 해야 하는 모든 행동에 자기통제력이 필요하다.실험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매번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까다로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다이어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불가피하게 거래처에 싫은 소리를 하고 난 다음에는 업무처리 능력은 물론 운전 실력까지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환경을 바꿔라. 성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당신의 일상이 복잡하고 신경쓰이는 일들로 꽉 차 있지는 않는가? 그 모든 복잡한 일들 중 한두 가지라도 좀더 단순하고 명쾌하게 변화시킬 수 없을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고정된 환경에서 변화하기는 어렵지만, 주변 환경이 변하면 굳이 노력하지 않고도 저절로 변하곤 한다.환경을 바꾼다고 하면 오히려 자신을 바꾸는 것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실상은 아주 간단한 것들이 상당수이다. 

예를 들어, 클로키 시계라는 자명종 시계가 있다. 이 시계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서, 시간이 되면 시끄럽게 울리면서 온 방안을 휘젓고 다닌다. 클로키가 작동을 개시하면 사람들은 싫어도 침대에서 나와 도망다니는 시계를 추격해서 잡아야 한다. 이 시계는 개당 50달러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2년 만에 3만5000개나 팔려나갔다. 클로키 시계를 사용한다면, 아침에 제 정신을 차리는데 굳이 의지력이 필요없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침대에서 완전히 나오지 않고는 시계를 끌 재간이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우리를 강제하는 조건들이 환경이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적정량의 음식만 먹는 등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를 둘러싼 조건들을 조정하는 것이 바로 행동설계이다.

무엇이 내 실행을 방해하고 변화의 열정을 소모시킬까? 내 앞의 장애를 어떻게 제거하고 피해 나갈 것인가? 변하고 싶다면 막연히 결심하기 앞서 생각하고 설계하라. 먼 길에는 지도가 필요하다.


<위 기사는 아래 책을 출처로 하여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스위치

칩 히스|댄 히스 | 안진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0.04.09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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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행갈 땐 시계를 두 개 챙겨라? 

태양과 함께 하는 문화, 에티오피안 타임

<105일의 아프리카> 저자인 황윤하 씨는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체크아웃이 3시라고 해서 마음 놓고 늦잠을 자고 있는데 호텔 직원이 문을 쾅쾅 두드린다.
“체크아웃 타임이 지났어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직 10시인데요?”
“에티오피안 타임이 있고 유러피안 타임이 있죠. 3시가 지났다고요. 하루 더 묵을 거에요?”

이야기인즉슨, 에티오피아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GMT 기준의 시간이 아니라 그들 고유의 에티오피안 타임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기준으로는 자정이 0시, 하루의 시작이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서는 해 뜨는 시각인 새벽 6시를 하루의 시작으로 보고 0시로 친다. 즉 윤하 씨의 시계는 10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이들의 시계는 4시를 가리키고 있다는 뜻이다. 체크아웃 타임이 3시라는 말은 사실 우리 기준으로는 9시라는 거였다. 이후로 윤하 씨는 어딜 가서 시간을 물어볼 때 항상 한 마디 덧붙이는 버릇이 생겼다. “에티오피안 타임이에요, 유러피안 타임이에요?”

다른 것은 또 있다. 에티오피아의 버스에는 시간표가 없다. 버스가 몇 시에 출발하느냐고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버스가 정해진 시간에 떠난다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의 버스는 대부분 만차가 되면 아무 때나 출발하고, 버스가 간 다음에는 또 다른 차가 기다린다. 버스에 올라탄 뒤에도 출발할 때까지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일이 흔하다.

아디스 아바바에서 아와사로 가는 버스를 탔을 때 일이다. 버스에 탄 현지인들에게 아와사까지 얼마냐 걸리느냐고 물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을 하지 않는데, 어디선가 2시간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맞아 맞아, 2시간. 그 정도 걸렸던 것 같아.”
그 한 마디에 사람들은 모두 2시간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버스는 6시간을 내내 달리고 나서야 아와사에 도착했다. 윤하 씨에게 시간을 알려 준 사람들은 모두 시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옛날에는 우리도 24시간 1,440분을 따지며 살지 않았다. 12간지를 따라 하루를 열둘로 크게 나누고, 해의 움직임을 보고 대강의 시간만 어림했다. 해가 없는 술시부터 인시까지의 아홉 시간가량은 더 크게 다섯 경으로 나누어 헤아렸다. 그 시절에도 각이니 점이니 하는 보다 세분화된 시간 단위가 있었지만, 실생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해방 후 한동안 시간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는다는 의미로 코리안 타임이란 말이 유행했던 것도 외국인들과 시간 감각이 달랐던 탓이다.
이제는 코리안 타임이란 단어도 과거의 유물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는 누구보다도 분초를 다투며 살고 있다. 서울 도심에는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오지만, 우리는 그 짧은 시간도 기다리기 초조해서 핸드폰으로 버스도착시간을 검색한다.
시간을 알고 싶을 때 시계 대신 해가 뜬 하늘을 바라보고, 버스가 언제 출발할지 조바심내는 대신 옆 사람과 느긋하게 대화와 웃음을 나누는 에티오피아 사람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잃어버린 우리 옛 모습을 본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출처로 하여 뉴스인북 편집단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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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가입하면 내비게이션이 공짜? - 세이브 카드의 허와 실
 

카드계에 돌풍이 일어났다. 그 주역은 일명 ‘세이브카드’라고 불리는 선포인트 제공 방식의 카드이다. 


세이브네비(http://www.savenevi.com)에 올라온 광고

2005년 특허를 받은 세이브카드는 출시된 지 불과 몇 년이 안 됐지만, 나오자마자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핸드폰을 파는 대리점 앞에는 “카드 가입하시면, 핸드폰 공짜로 드립니다!”, “내비게이션을 내 돈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등의 광고문구가 자주 눈에 뜨인다.

정말 공짜일까? 어떻게 50만원이나 할인을 해 주는 것일까? 정말 세이브카드의 혜택은 광고 그대로 달콤하기만 할까? 세이브카드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자.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나에게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사이트의 회사별 세이브카드 혜택 비교표. 최대 100만원까지 선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세이브카드가 나오기 전,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선사용, 후포인트 지급’ 방식이었다.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쌓고, 그 포인트를 이용해 다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이브카드는 우선 포인트로 물건을 사고, 후에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채우는 방식이다. 핸드폰 구매 포인트로 시작되었던 세이브카드는 현재 내비게이션, 가전제품, 여행상품 등의 구매에도 이용될 정도로 광범위해졌다. 

예를 들어 55만원짜리 핸드폰을 세이브카드로 산다면, 직원이 얼마까지 포인트 결제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50만원을 포인트로 사고 싶다고 한다면, 55만원 중 50만원은 포인트로 결제되고 5만원만 실제로 내 주머니에서 나간다. 그리고는 이제 50만원어치의 포인트만큼 앞으로 3년간 카드를 사용해 갚으면 된다. 고객은 매달 갚아나가야 할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매달 어느 정도 금액을 신용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지, 어떻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이렇게 산출된 ‘매달 의무 사용 금액’은 사실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세이브카드를 주거래카드로 사용했을 때, 기본 사용금액으로 충분히 쌓을 수 있는 정도다. 당장의 자금 부담 없이 목돈이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세이브카드는 인기가 좋다.

그러나, 포인트를 많이 쌓아서 빨리 선지급 된 포인트 분을 다 쌓아버리고 카드 사용을 끝내고 싶어지더라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일종의 함정이다.
① ‘3년’이라는 시간은 꼭 채워야 한다.
② 매달 갚을 수 있는 포인트의 상한선은 정해져 있다.
③ 현금서비스는 물론이고, 할부로 카드를 이용해도 그 이용분은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다. 

만약 세이브카드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카드 사용을 하지 않는다면 선지급 된 포인트 액수만큼 내 돈으로 갚아야 하게 되어 물건을 3년 할부로 구매한 것과 똑같아진다. 다른 개념의 채무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카드사가 큰 금액의 선포인트를 지급하면서까지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고객이 좋으나 싫으나 ‘3년’ 동안 주거래카드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래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후에 쓸 포인트를 미리 사용한 것뿐이지만, 3년간 묶인다는 사실은 달갑지 않은 조건이다. 


 세상에 역시 공짜는 없다. 세이브카드 포인트도 결국은 본인들이 갚아나가야 한다. 단, 갚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기사는 아래 도서를 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은행의 사생활

박혜정

다산북스 2009.09.29

조애리 기자 (hakutak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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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험회사는 오바마의 당선을 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2010년 3월 21일(미국 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안이 찬성(219): 반대 (212) 표로 통과되었다. 보험료를 소득에 따라 차등 산정하고, 소득이 기준에 못미치는 경우,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는 제도이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9,400억 달러를 투입, 미국민의 95%가 수혜자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전국민의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이번 개혁안은 준비작업을 거쳐 2014년부터 시행된다.

미국 의료보험 업계의 문제점은 줄곧 지적되어 왔다. 환자들은 민간보험업계에 비싼 의료보험료를 내고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오바마가 의료보험 개혁을 공약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불공평한 구조가 개선되기를 기대했다. 재미있는 것은 기존의 보험구조로 이익을 보고 있던 의료보험업계가 이 개혁안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을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절실하다는 이유로, 이 개혁안의 논의 과정에 의료보험업계를 참여시켰다. 그런데 “왜?” 의료보험업계는 이 개혁안에 찬성을 했을까?

보험업계가 오바마케어(ObamaCare)를 수용한 것은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오바마의 의료보험개혁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여기서 ‘개혁’이란 오바마 산업 단지의 모든 의료 분야 기업(즉 제약회사, 보험회사, 그리고 병원)에게 지급되는 정부의 다양한 보조금과 특혜를 말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였던 오바마의 선거공약은 오바마가 취임하자마자 재빨리 모습을 바꾸었다. 의료보험법안은 아직 수립되는 중이지만, 제시된 여러 가지 개혁안에는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들어가 있다.

· 의회가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모든 개혁안은 제약회사의 기업복지를 의미했다. 그래서 제약회사는 ‘개혁’을 지지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 의료보험회사는 개혁안 가운데 오직 한 가지만 강력히 반대했다. 이것은 이른바 ‘공공보험(Public option)’으로서, 국영보험회사를 도입한다는 제안이었다.

· 어떤 개혁안도 정부가 HMO(건강관리기구)에 제공하는 가장 큰 특혜, 즉 고용주가 후원하는 의료보험에 대한 세금우대 조치를 폐지하지 않았다.

· 진보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옹호했던 개혁안(정부가 유일한 보험회사가 되는 한국 의료보험공단과 같은 국영 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빛을 보지 못했다. 사실 오바마는 그런 정책에 찬성한 적이 없다고 누차 주장했다.

 

                                                 <미국 내의 한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예상치 못할 일이 아니었다. 의료보험회사는 오바마의 선거운동에 전례 없이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제공했다. 2008년 의료보험업계의 기부금은 54대 46으로 민주당에 더 많았다. 오바마는 총 1억9,4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매케인이 받은 7,400만 달러의 2배 반 정도되는 액수였다. HMO도 6대4로 민주당을 선호했다. 오바마가 받은 기부금은 140만 달러로 매케인보다 3배나 많았고, 이는 지난 다섯 차례의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자들이 받은 총자금보다 많은 액수였다.

그들이 가장 선호한 정치인에는 오바마가 옹호하는 의료보험개혁안을 작성했던 민주당 하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원들과 여러 언론은 의료보험개혁 반대 진영을 의료업계의 하수인이라고 비난했다.
 
물론 이는 오바마가 거대제약회사와 HMO를 부자로 만드는 일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은 아니다. 그가 과거에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할 수 있다면 HMO를 몰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의 진정한 목표(의료업계의 규제와 보조금 증가)는 결국 거대보험회사를 위한 뇌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버락 오바마는 거대기업이 자신의 거대정부 계획으로부터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업계를 ‘개혁’하기 위해 제약회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백인 오바마

티모시 P. 카니 | 이미숙 옮김

예문 2010.04.26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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