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에 우승한 챔피언
F1 그랑프리의 기구한 죽음들

짜릿하고 아찔한 자동차 경주.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경기가 포뮬러 원 그랑프리(F1)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땅 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을 가리는 이 경기에는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F1 경주의 짜릿함 이면에는 가슴아픈 역사가 있다. 수많은 사망 사고들이 그것이다. 그중에는 사실로 믿기 힘들 정도로 기구한 사고도 여럿 있다.

목이 잘린 참사

오스트리아 드라이버 헬무스 쾨닉(Helmuth Koinigg)은 1974년 미국 그랑프리에서 서티스(Surtees)팀 경주차를 몰다가 브레이크 파손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가드레일이 찢어지며 흉기로 돌변해 그의 목을 잘랐다.

죽은 뒤 챔피언 결정
1970년 로터스(Lotus)팀의 간판 주자 요헨 린트(Jochen Rindt,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하면서 부인에게 챔피언이 되면 바로 은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예선전에서 서스펜션이 부러지면서 경주차가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고, 린트는 안전벨트가 몸을 압박하여 사망하고 말았다.
비록 죽긴 했어도 린트는 앞선 9차례의 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높은 득점을 쌓아 그 해의 챔피언이 되었다. 린트의 사망 이전 점수를 뛰어넘는 드라이버가 없어 모터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후 챔피언’이 탄생한 것이다. 부인과의 은퇴 약속은 기구하게도 ‘죽음’으로 지켜졌다.

나는 새와 부딪혀 사망
1960년 벨기에 그랑프리에 참가한 알렌 스테이시(Alen Stacey, 영국)는 날아오는 새와 부딪쳐 사망했다. 헬멧 제조 기술이 현재처럼 발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인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드라이버의 안면으로 뛰어든 새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달리다
소화기에 머리 맞아 사망
영국 드라이버 톰 프라이스(Tom Pryce)는 1977년 카얄라미(Kyalami)에서 열린 남아프리카 그랑프리에서 반대편에 있던 경주차를 구조하기 위해 트랙을 가로질러 가던 오피셜 요원을 들이받아 사망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도 따라서 세상을 떴다. 오피셜이 들고 있던 소화기에 머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사고 뒤 후송되어 의료 사고로 사망
스웨덴 레이서 로니 피터슨(Ronnie Peterson)은 1978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로터스 경주차를 몰다가 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졌다. 죽음에 이를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다가 의료사고로 사망했다. 


현재 F1그랑프리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반드시 메디컬 센터가 갖춰져 있다. 행사 당일에는 2대 이상의 구급차는 물론 소방차, 구조 헬리콥터 등이 배치되고 일반외과의, 정형외과의, 마취의, 화상전문의는 물론 뇌신경전문의까지 대기하여 ‘움직이는 응급실’을 차린다. 많은 비극적인 사고를 교훈삼아, 국제자동차연맹과 각 개발사에서는 경주의 안전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거듭했다. F1의 안전 규정과 개발 제한은 끊임없이 강화되고 있으며, 방호벽과 차체의 충격 흡수 능력, 레이서의 방염복 제조 기술 등 모든 부문에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1994년 레이싱 스타 아일톤 세나(Ayrton senna)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F1에서는 사망 사고가 나지 않고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출처로 하여 뉴스인북 편집단에서 작성하였습니다.>
 
카레이싱 이야기

강재형|김재호

기쁜하늘 2005.10.22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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