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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7 [인물l문화/예술] 퀸, 프레디 머큐리, 아홉 가지 외로움을 노래하다
 


도움말: 이 글은 20년 동안 이루어진 프레디 머큐리와의 인터뷰 및 무수한 자료를 토대로 편집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가 뮤지션으로 활동한 전 기간에 걸쳐 이런저런 자리에서 직접 털어놓은 생각과 의견들이다. 프레디의 견해는 당연히 나이가 들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거쳤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변화들이 그의 이야기에도 반영되었다. 지금부터 독자들이 읽는 것은 전부 프레디가 직접 한 말이다.

 

 

보기 드문 순간. 뮌헨의 뮤직랜드 스튜디오에서 프레디가 열창하는 모습. 《원 비전》을 녹음할 때다.  

그렇다, 난 게이다. 온갖 짓을 다 해봤다. 하지만 여자와 하듯 남자와 사랑에 빠지진 못한다. 게이 파트너를 찾으려고 작정하고 외출하지도 않는다. 이 세계에선 진실한 친구를 찾거나, 그런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 중에는 게이도 많고 여자들도 많다. 나이 든 남자들도 많다! 나에겐 5년 동안 동거한 메리라는 여자 친구가 있었고 남자친구들도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폭넓은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가능한 멀리까지 가보려는 것일 뿐이다.


난 평범한 인간이다.
나도 그저 한 인간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난 장애인이나 마찬가지다. 모든 이가 무대 위 나의 페르소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나의 참모습을 사랑하지 않는다. 모두 나의 명성∙스타덤과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내 뜻과 반대로 된다. 난 관계를 원하지만 항상 그것과 싸워야 한다는 걸 느낀다. 내가 괴물을 만들어 낸 모양이다. 관계를 맺으려면 무대 위의 나를 인정해 줄 누군가를 찾아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 그 둘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분리하기가 무척 어렵다. 내 인생에도 몇 번의 로맨스가 있었지만 다 슬프게 끝났다. 진정한 누군가를 찾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널 원하든, 팝 스타 프레디 머큐리를 원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성공했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말할 때도 있다. “아냐, 오늘은 슈퍼스타가 되기 싫어. 나 혼자 길거리에 나가 보고 싶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일단 유명인이 되고 나면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저기요, 나도 실은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말하기 힘든 법이다. 



                               1986년 고양이 티파니와 함께. 프레디는 첫 솔로 앨범 《미스터 배드 가이Mr Bad Guy》를 
                               어머니도, 
아버지도, 누이동생도, 퀸 동료들도 아닌 바로 자신의 고양이에게 헌정했다. 
                                     "이 앨범은 내 고양이 제리에게 바친다. 또 톰과 오스카 그리고 티파니에게도,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 나머지는 다 꺼져라." 


난 상처를 입더라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마음속에 앙금을 품고 지내는 사람은 아니다. 배신당하는 그 순간 내 첫 반응은 이렇다. “나쁜 새끼, 나한테 걸리기만 해 봐라!” 하지만 그것도 차차 희미해져서 결국은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 가까운 친구들은 “어떻게 그렇게 모른 채 넘어갈 수 있었냐?”라고 묻는다.
글쎄, 난 원래 잘 속기도 하지만……멋진 사람이니까.


혹시 내 노래 <리빙 온 마이 오운>을 들어 보았는가?
그건 바로 나다. 혼자서 살아가되 즐길 줄 아는 것.
내가 스캣 창법으로 노래하는 중간 부분에도 그런 내용이 살짝 나온다. 다들 누군가 날 좋아하고 내 생활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때, 사실 난 세계를 돌아다니고 호텔을 전전하며 살아야 하고 그건 대단히 외로운 삶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그건 내가 선택한 삶이다. 이 노래는 지하방이나 그런 여건에서 자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룬 노래가 아니라, 혼자 살아가는 ‘나’의 삶을 다룬 노래다. 그러니까 날 돌봐 주는 사람들이 한 무더기 있다 해도 결국은 그들 모두 가버리고 나 홀로 호텔 방에 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불평하는 건 아니다. 그건 내가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이니까. 곁에서 내 성공을 지켜 준 사람들 역시 외로울 수 있고, 그들 또한 혼자서 살아갈 수 있겠지. 난 그저 혼자 살아가면서 신나게 즐기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거다. 이제 다들 이해가 되겠지?


난 마찰도 꽤 많이 빚는 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만큼 쉬운 사람이 못 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순 있지만 함께 살긴 굉장히 힘든 상대다. 날 참고 견딜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가끔씩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내 욕심이 지나친가 보다. 난 그저 뭐든지 내 방식대로 하고 싶을 뿐인데,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난 사랑이 무척 많고, 주는 걸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다. 많은 걸 요구하지만 그 보답으로 많이 베풀기도 한다.
 

 

             뮌헨의 스튜디오에서 휴식을 취하며.  스크램블 게임에 한번 빠졌다 하면 프레디도 카메라를 피할 재간이 없다. 
                                      이때 퀸의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었는데, 현장의 카메라 팀은 어쩔 수 없이
                                                             퀸의 녹
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대개 퀸은 엄격하게 비공개로 작업을 했다. 


난 인생을 충만하게 살고 있다.
성욕도 왕성하다. 닥치는 대로 동침하니까 마음대로 갖다 붙이시라! 내 침대는 여섯 명이 자도 될 만큼 아주 널찍하다. 난 성가신 문제에 휘말릴 일이 없는 것을 더 좋아해서 극도로 문란할 때도 더러 있었다. 한동안 아침마다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서 오늘은 누구하고 할까 궁리하며 지내기도 했다. 난 굉장히 밝히지만 이제는 많이 가린다. 난 원하는 건 모두 얻고 싶다. 안전한 것도 좋지만 자유롭고도 싶다. 지금은 오로지 혼자 살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그게 좋다. 전에는 혼자선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주변에 사람들이 꼭 있어야 했는데, 이젠 혼자 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게 좋다.
난 자유로움을 사랑한다.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 자유로움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너무나 즐겁게 지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지낼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어서, 나와 같은 또래로 40대인 엘튼Elton John[영국태생의 가수이지 작곡가]처럼 갑자기 정착해서 아이들이 갖고 싶어질지 모른다. 엘튼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그렇게 된 것 같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던 엘튼이 그렇게 될 줄 누구도 알 수 없었듯이 그런 일도 생길 수 있는 거다.

라이브 에이드 분장실에서 사진작가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와 프레디가 함께한 영원히 남은
소중한 순간.
   그리고 같은 때 엘튼 존과 함께. 두 전설이 같이 있다니! 

난 음악과 결혼한 것이 아니라 사랑과 결혼했다. 그럴 시간도 없겠지만 어쨌든 음악과 결혼하진 않았다. 음악은 내 일이고 직업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지는 않더라도 내 직업이다. 난 음악을 생계 수단으로 여긴다. 난 철저히 낭만적인 사람이고 사랑과 사람들과 결혼했다.


난 태풍이 지나간 후의 진정한 고요 같은 걸 원했다.
모두 내가 폭풍 같은 관계를 맺을 거라고 기대한다. 사실상 나는 대중매체 활동으로 먹고살고 있고, 누구든 그 일에 휘말리면 나처럼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난 항상 배의 선장이자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열심히 일했고 만인을 위해 심지어 무대 밖에서도 공연했는데 가끔은 그냥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냐, 그럴 필요 없어. 다른 사람들이 하게 두자. 넌 그냥 너 자신을 찾아서 평범해지려고 노력하는 거야.’ 공연을 해야 한다고, 내가 어디에 있든지 공연과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냐, 그럴 필요 없어. 사람들에게 이제 지겹다고 말해.’ 그건 근사한 일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세상에, 지겹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지?” 하지만 난 이제 그게 좋다. 지겨우면 지겹다고 말하고 다른 일을 찾아서 기분 전환을 한다. 사람들은 내가 자신들을 즐겁게 해 주길 바란다. 예전에 누군가 나에게 지루하다고 말했다면 난 아마 미쳐서 안절부절못했겠지만…… 지금은 그게 좋다.


난 현재 맺고 있는 관계에 행복을 느끼고, 솔직히 그 이상을 바랄 순 없다.
일종의 위안이 된다. 그래, 그게 적절한 말이다. 우린 그걸 갱년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거기엔 요즘 내가 받은 그런 종류의 위안이 있다. 이젠 너무 열심히 애쓸 필요가 없다. 나 자신을 입증할 필요도 없다. 난 무척 배려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꽤 따분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근사한 일이다.

마침내 난 평생 찾던 둥지를 발견했고, 이 세상 어떤 빌어먹을 놈도 그걸 망치진 못할 거다.
 *1984년에 프레디는 짐허튼Jim Hutton[머큐리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허튼은 미용사로 1990년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았다.]을 만났다. 두 사람은 1991년 프레디가 사망할 때까지 커플로 함께 지냈다.

                 

 "고맙습니다, 신의 축복을 받으시고 달콤한 꿈 꾸시길!" 
이 말은 프레디가 1977년에 런던에서 가졌던 얼스 코트 공연에서 무대를 떠날 때 던진 말이다. 
나중에 다른 콘서트에서도 비슷한 인사말을 많이 던지긴 했지만. 이 사진은 매직 투어 중 콘서트가
 너무
 순식간에 끝나자 프레디가 자신에게 푹 빠진 관중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1946년 9월 5일~1991년 11월 24일)는 영국의 대중음악 가수이다. 퀸의 리드싱어로 4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재능있는 보컬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 '공연자(performers)' 부문에 올랐다. 최대의 히트 앨범 《어 나이트 앳 디 오페라 A Night at the Opera》(1975)에 수록된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는 9주 동안이나 영국의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프레디 머큐리

그레그 브룩스 | 문신원 옮김

뮤진트리 2009.07.07

정다운 기자 (dawn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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