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입하면 내비게이션이 공짜? - 세이브 카드의 허와 실
 

카드계에 돌풍이 일어났다. 그 주역은 일명 ‘세이브카드’라고 불리는 선포인트 제공 방식의 카드이다. 


세이브네비(http://www.savenevi.com)에 올라온 광고

2005년 특허를 받은 세이브카드는 출시된 지 불과 몇 년이 안 됐지만, 나오자마자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핸드폰을 파는 대리점 앞에는 “카드 가입하시면, 핸드폰 공짜로 드립니다!”, “내비게이션을 내 돈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등의 광고문구가 자주 눈에 뜨인다.

정말 공짜일까? 어떻게 50만원이나 할인을 해 주는 것일까? 정말 세이브카드의 혜택은 광고 그대로 달콤하기만 할까? 세이브카드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자.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나에게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사이트의 회사별 세이브카드 혜택 비교표. 최대 100만원까지 선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세이브카드가 나오기 전,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선사용, 후포인트 지급’ 방식이었다.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쌓고, 그 포인트를 이용해 다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이브카드는 우선 포인트로 물건을 사고, 후에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채우는 방식이다. 핸드폰 구매 포인트로 시작되었던 세이브카드는 현재 내비게이션, 가전제품, 여행상품 등의 구매에도 이용될 정도로 광범위해졌다. 

예를 들어 55만원짜리 핸드폰을 세이브카드로 산다면, 직원이 얼마까지 포인트 결제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50만원을 포인트로 사고 싶다고 한다면, 55만원 중 50만원은 포인트로 결제되고 5만원만 실제로 내 주머니에서 나간다. 그리고는 이제 50만원어치의 포인트만큼 앞으로 3년간 카드를 사용해 갚으면 된다. 고객은 매달 갚아나가야 할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매달 어느 정도 금액을 신용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지, 어떻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이렇게 산출된 ‘매달 의무 사용 금액’은 사실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세이브카드를 주거래카드로 사용했을 때, 기본 사용금액으로 충분히 쌓을 수 있는 정도다. 당장의 자금 부담 없이 목돈이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세이브카드는 인기가 좋다.

그러나, 포인트를 많이 쌓아서 빨리 선지급 된 포인트 분을 다 쌓아버리고 카드 사용을 끝내고 싶어지더라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일종의 함정이다.
① ‘3년’이라는 시간은 꼭 채워야 한다.
② 매달 갚을 수 있는 포인트의 상한선은 정해져 있다.
③ 현금서비스는 물론이고, 할부로 카드를 이용해도 그 이용분은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다. 

만약 세이브카드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카드 사용을 하지 않는다면 선지급 된 포인트 액수만큼 내 돈으로 갚아야 하게 되어 물건을 3년 할부로 구매한 것과 똑같아진다. 다른 개념의 채무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카드사가 큰 금액의 선포인트를 지급하면서까지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고객이 좋으나 싫으나 ‘3년’ 동안 주거래카드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래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후에 쓸 포인트를 미리 사용한 것뿐이지만, 3년간 묶인다는 사실은 달갑지 않은 조건이다. 


 세상에 역시 공짜는 없다. 세이브카드 포인트도 결국은 본인들이 갚아나가야 한다. 단, 갚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기사는 아래 도서를 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은행의 사생활

박혜정

다산북스 2009.09.29

조애리 기자 (hakutaku@naver.com)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