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세일한다 - 저축의 기술, 금리를 잡아라!

요즘은 펀드니 주식이니 다양한 재테크 방법이 많지만, 투자도 종자가 있어야 하는 법, 일단 돈을 모으고 저축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임은 자명하다. 그리고 이왕이면 더 좋은 이자를 받으며 저축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은행에서 권하는 예금∙적금 계좌를 생각 없이 덥석 개설하기 전에, 전직 은행원이자 경제 칼럼니스트인 박혜정 씨가 귀띔하는 금리 챙기기 노하우를 들어보자.

1. 금리도 흥정하라.
우대금리, 요구하는 자만이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의 금리는 상품별로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예금∙적금의 금리는 고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돈 많은 고객이 금리에 유리할 수도 있지만, 협상 능력만 좋아도 얼마든지 금리를 높게 받을 수 있다.
예금액이 클수록 금리 조정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소액 예금∙적금 상품이라고 흥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보통 직급이 낮은 행원이라도 조금은 우대금리를 줄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마련이다. 

통장 개설시에 조건을 꼼꼼히 물어보면서 금리 상향을 요구한다면 0.1~0.5% 정도 우대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 사이에도 경쟁이 있고, 고객이탈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우대금리를 주고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은행도 다른 장사와 마찬가지로 상품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 특판금리 - 은행에도 깜짝 세일이 있다.
특판 모집의 타이밍을 잡아라
세일이 백화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끔 은행 앞을 지나다 보면 “1,000만원 이상 가입시 금리 ○○%지급” 등의 현수막이나 광고 포스터가 걸려 있을 때가 있다. 기간 한정이나 금액 한정 등의 부가 조건이 적혀 있기도 하다. 이런 특판 금리를 이용하는 것도 재테크의 좋은 방법이다.
은행은 자체적으로 돈이 필요하거나, 지점에서 예금 실적이 필요할 경우 특판 금리를 이용하여 돈을 끌어모은다. 주식이나 CMA, 제2금융권 등 여러 곳으로 돈이 많이 빠져나가 예금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현금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마진이 줄더라도 돈을 유치할 필요가 있을 때 특판 금리 상품을 판매한다.
다만 특판 예금은 시기에 따라 언제 나올지 모르고, 단기적으로 모집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 신문 기사와 은행, 재테크 정보 사이트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친하게 지내는 은행원에게 특판 금리가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미리 말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백화점 세일 기간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은행의 세일인 ‘특판금리’ 기간을 확인해 보자.

3. 제2금융권, 따져보고 활용하자

예금자보호법은 약정금리이자는 보상해주지 않는다

확정금리 적금을 생각 중이라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확연히 높은 제2금융권 은행들의 금리가 매력적일 것이다. 하지만 금리만을 쫓아 아무 곳에서나 예금∙적금을 가입해서는 안된다. 내 돈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량한 은행을 선택하는 일이다. 저축은행의 안전성은 ‘상호저축은행협회(www.fsb.or.kr)’를 참고하면 된다. 홈페이지의 경영공시에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 비율 등을 체크해 보도록 하자. 업계에서는 BIS비율(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자기자본비율)은 8% 이상, 고정이하여신(상환이 어렵거나 연체되는 부실채권)비율은 8% 이하인 저축은행을 우량저축은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상호저축은행에서 예금∙적금을 가입할 때는 예금자보호가 되는 5천만원 이하로 한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가 문을 닫으면 예금보호공사에서 고객 1인당, 금융기관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까지는 책임지고 돌려준다. 이때 원금과 이자의 합계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기 전 금액이기 때문에, 세금을 떼고 난 뒤 실제 손에 쥐는 돈은 5천만원이 안 될 수 있다.
또 이자는 본래 약정한 금리가 아니라 예금보호공사가 정한 소정이자로 적용받게 되는데, 이때의 이자율은 매우 낮다. 돈이 지급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애초의 재테크 계획이 상당 부분 틀어질 수밖에 없다.

제2금융권을 이용중이라도 일부는 제1금융권의 거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결혼할 때나, 집을 장만할 때나 일생에 한 번쯤은 대출을 받을 일이 생기는데, 그때를 대비해서 적금이나 예금을 유지하며 은행거래 점수를 쌓아 두면, 그렇게 쌓인 신용점수가 훗날 대출 한도와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제2금융기관이 주는 약간 높은 금리보다 꾸준히 제1금융권을 이용했을 때 향후 대출시의 이득이 더 클 수도 있으니, 본인의 상황을 파악하여 금액과 거래 상황을 요령 있게 조절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아래 책을 출처로 하여 뉴스인북 기자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은행의 사생활

박혜정

다산북스 2009.09.29

이진의 기자 (lifein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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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가입하면 내비게이션이 공짜? - 세이브 카드의 허와 실
 

카드계에 돌풍이 일어났다. 그 주역은 일명 ‘세이브카드’라고 불리는 선포인트 제공 방식의 카드이다. 


세이브네비(http://www.savenevi.com)에 올라온 광고

2005년 특허를 받은 세이브카드는 출시된 지 불과 몇 년이 안 됐지만, 나오자마자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핸드폰을 파는 대리점 앞에는 “카드 가입하시면, 핸드폰 공짜로 드립니다!”, “내비게이션을 내 돈 들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등의 광고문구가 자주 눈에 뜨인다.

정말 공짜일까? 어떻게 50만원이나 할인을 해 주는 것일까? 정말 세이브카드의 혜택은 광고 그대로 달콤하기만 할까? 세이브카드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자.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나에게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사이트의 회사별 세이브카드 혜택 비교표. 최대 100만원까지 선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세이브카드가 나오기 전,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선사용, 후포인트 지급’ 방식이었다.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쌓고, 그 포인트를 이용해 다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이브카드는 우선 포인트로 물건을 사고, 후에 카드를 사용해서 포인트를 채우는 방식이다. 핸드폰 구매 포인트로 시작되었던 세이브카드는 현재 내비게이션, 가전제품, 여행상품 등의 구매에도 이용될 정도로 광범위해졌다. 

예를 들어 55만원짜리 핸드폰을 세이브카드로 산다면, 직원이 얼마까지 포인트 결제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50만원을 포인트로 사고 싶다고 한다면, 55만원 중 50만원은 포인트로 결제되고 5만원만 실제로 내 주머니에서 나간다. 그리고는 이제 50만원어치의 포인트만큼 앞으로 3년간 카드를 사용해 갚으면 된다. 고객은 매달 갚아나가야 할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매달 어느 정도 금액을 신용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지, 어떻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이렇게 산출된 ‘매달 의무 사용 금액’은 사실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세이브카드를 주거래카드로 사용했을 때, 기본 사용금액으로 충분히 쌓을 수 있는 정도다. 당장의 자금 부담 없이 목돈이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세이브카드는 인기가 좋다.

그러나, 포인트를 많이 쌓아서 빨리 선지급 된 포인트 분을 다 쌓아버리고 카드 사용을 끝내고 싶어지더라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일종의 함정이다.
① ‘3년’이라는 시간은 꼭 채워야 한다.
② 매달 갚을 수 있는 포인트의 상한선은 정해져 있다.
③ 현금서비스는 물론이고, 할부로 카드를 이용해도 그 이용분은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다. 

만약 세이브카드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카드 사용을 하지 않는다면 선지급 된 포인트 액수만큼 내 돈으로 갚아야 하게 되어 물건을 3년 할부로 구매한 것과 똑같아진다. 다른 개념의 채무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카드사가 큰 금액의 선포인트를 지급하면서까지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고객이 좋으나 싫으나 ‘3년’ 동안 주거래카드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래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후에 쓸 포인트를 미리 사용한 것뿐이지만, 3년간 묶인다는 사실은 달갑지 않은 조건이다. 


 세상에 역시 공짜는 없다. 세이브카드 포인트도 결국은 본인들이 갚아나가야 한다. 단, 갚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 기사는 아래 도서를 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은행의 사생활

박혜정

다산북스 2009.09.29

조애리 기자 (hakutak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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