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5일, 삼성전기 여직원 이모(36세)씨는 성희롱 피해에 대해 회사 삼성전자 및 가해자 전 부서장 박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민사합의 1부는 박모씨와 삼성전자에 각각 200만원씩 배상하게 하고, 삼성전자에는 별도로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이모씨가 약 2년간 지속적으로 입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이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한 이모씨는 2005년 6월 이 사실을 회사 측에 공식적으로 알렸으나, 이씨는 오히려 부서 내의 집단 따돌림과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 이같은 정황을 보아 법원은 가해 당사자 박씨보다는 회사의 책임을 더 중하게 판단한 것이다.
 
이씨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다. 성희롱은 개개인의 윤리 문제보다는 우리 직장 문화의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다. 여성들이 겪는 성희롱의 80%이상이 직장 상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인 사람인(http://www.saramin.co.kr/zf_user/)이 여성 직장인 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성희롱을 가한 상대(복수응답)으로는 51.2%가 ‘직속상사’를 꼽았다. 이어’CEO 등 임원급(35.4%)’, ‘동료(16.5%)’, ‘기타(9.4%)’, ‘거래처 직원(7.9%)’ 의 순이었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에서 실시한 직장 내 성희롱 조사 통계>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에서 실시한 직장 내 성희롱 조사 통계>

 

성희롱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갔다’고 답한 경우가 51.2%에 달했다. 다음으로 ‘명확히 거부 의사를 밝혔다(22.8%)’, ‘동료에게 알려 공동으로 대응했다(6.3%)’,’가해자보다 상급자에게 보고했다(5.5%)’, ‘개인적으로 만나서 사과를 요구했다(0.8%)’ 등의 의견이 있었다.
 
대응 없이 그냥 넘어간 응답자 195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에서 실시한 직장 내 성희롱 조사 통계> 

대답 중 ‘대응을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가 33.8%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내가 잘 피하면 되기 때문에(18.5%)’, ‘업무상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12.3%)’, ‘다들 참고 있어서(7.7%)’, ‘ 상대가 나이가 많은 연장자라서(7.7%)’라고 대답했다.
 
즉 직장 내에서는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인사권 등을 통해 상사가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저항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약자에 대한 성희롱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직장 내 성희롱은 권력의 문제이다. 그만큼 약자의 입장에서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보수적인 직장 문화가 달라지거나, 사내 고충처리상담센터 등 성희롱 피해자가 안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는 한 '당당하게 거부하라' 같은 요구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신입사원필살기

박희진 외 머니투데이 산업부

메디치미디어 2010.04.05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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