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빚'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7.16 [경제l경제일반] 5000억의 빚을 단숨에 갚은 남자


5000억의 빚을 단숨에 갚은 남자



2000년, 일본 유수의 카메라 업체 니콘은 프랑스의 유명 안경회사 에실로와 합작하여 ‘㈜니콘에실로’라는 이름으로 일본 안경업계에 진출했다. 카메라 렌즈 업게예서 승승장구해온 니콘의 명성과 노하우가 안경업계에서도 통하리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니콘에실로는 500억엔의 적자를 끌어안게 된다. 500억엔이라고 하면 우리 돈으로 5천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채무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사람이 있다. 니콘에실로뿐만 아니라 켈로그재팬, 바리락스재팬 등 여러 기업에서 대표를 맡고,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며 2천개 적자회사를 회생시킨 하세가와 가즈히로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세가와 사장을 만나면서, ㈜니콘에실로는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2년 만에  모든 빚을 청산했다.

하세가와 사장은 27세부터 일을 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 언제 어디서든 뭔가 깨달은 것이 있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해 왔다. 그리하여 그 수가 200여권에 이른다. 이론이 아닌 실제 기업의 제일선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온 하세가와 사장, 그 노트에 적힌 실전 노하우를 소개한다.

 

① 3개월 만에 만성적자를 흑자로 

     - 위기는 단기간에 탈출하라. 이것이 흑자전환 기술의 비결이다


나는 2005년에 니콘에실로과 같은 그룹에 속하는 기업인 니콘아이웨어의 대표이사를 겸임했었다. 만성 적자가 이어져 회사의 존속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던 니콘아이웨어의 경영을 맡았을 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3개월 후에 반드시 흑자로 돌려놓겠다.”

주위에서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몇 년에 걸쳐 적자를 해소하는 것보다는 단기간에 개혁을 하는 쪽이 훨씬 더 흑자로 돌리기 쉽다.

수지를 흑자로 돌리려면 매우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공장의 공정에서부터 영업 사원의 경비까지 모든 것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이 작업을 하다 보면,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 뭐”라는 태만이 넘치게 된다. 그럴 경우 골에 다가가는 속도는 더욱 늦어지고 의욕도 점차 떨어진다.

따라서 힘든 문제일수록 단번에 해결하는 것이 일을 처리하는 비결이다.

 

② 5천원=15만원? 적자를 없애는 조삼모사 효과 

     - 경비 절감의 키워드는 ‘총량규제’와 ‘제로베이스예산관리’다

 

내가 500억 원의 적자를 끌어안고 있던 니콘에실로에서 실행한 경비절감 수법은 ‘총량규제’와 ‘제로베이스 예산관리’였다.

‘총량규제’는 제조비를 삭감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사람은 묘한 존재여서, “점심식사는 5천 원 한도 내에서 해결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한 달에 15만 원을 기준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라”고 말하는 쪽을 훨씬 더 기분 좋게 생각한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항목의 양을 묻지 않고 총량을 웃돌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이 ‘총량규제’다. 현장의 재량에 맡기는 쪽이 틀에 박힌 메뉴를 강요하는 것보다 의욕을 더 높일 수 있다.

‘제로베이스 예산관리’는 전 미국 대통령인 카터가 고안한 수법으로, 전년도를 기준으로 예산안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해의 상황에 맞게 예산을 할당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음 해에 더 많은 예산을 받아내기 위한 쓸데없는 낭비가 줄어들고, 필요한 곳에만 확실하게 예산을 책정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이다.

니콘에실로에서는 이러한 2가지 방법으로 제조부문에서 20%, 영업과 일반부문에서 30%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③ 할인전쟁과의 정면승부 

     - 라이벌 회사의 계획이 빗나갔을 때일수록 왕도를 걸어라.

 

니콘에실로의 회생 작업을 했을 때의 일이다. 안경업계에서는 극단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되었다. 특히 업게 1위인 A사가 이 경쟁에 참여하여 가격경쟁을 시작했다는 정보에 중역 이하 모든 사원들이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그때 나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사원들의 반대를 무릅쓰며 일부러 고부가가치, 높은 가격의 상품을 시장에 투입했다. 그 결과, 그 상품은 커다란 히트를 치면서 실적을 단번에 회복시켜 주었다. 다른 회사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나의 터무니없는 대책이 운이 좋아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나는 비즈니스의 왕도를 걸었을 뿐이다. 가격이 비싼 상품은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 낮은 상품과 똑 같은 매출을 올리는 경우 더 큰 이익을 안겨준다. 이 원칙을 잊고 가격경쟁에 뛰어드는 것이야말로 내가 볼 때에는 터무니없는 대책이다.

 

④ 30분 안에 행동개시하라 

     -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더라도 그 자리에서 결단을 내리는 습관을 가져라

 

니콘에실로의 사장이었던 시절, 프랑스 에실로 본사에서 개최되는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갔을 때의 이야기다. 회의 전날, 한밤중 3시쯤에 도쿄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도매상이 파산했습니다.”

이런 내용이었다. 이대로 있으면 매매대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유통이 중단되어 상품을 소매점으로 내려 보낼 수 없게 된다.

나는 동행했던 간부사원 전원을 깨워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리고 새벽 3시 30분에 그 내용을 도쿄에 전달하고, 동행한 간부들 중에서 두 명을 아침 첫 비행기로 귀국시켜 진두지휘를 담당하게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의 결단이 정답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30분 만에 결단을 내리고 행동을 개시했던 것만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 10일 동안 중지될 수 있는 소매점으로의 배송을 하루도 정지되는 일 없이 끝마쳤기 때문이다.

결단을 내리는 동안에도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이 비즈니스다. 따라서 결단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소 부족한 대책이라도 일단 재빨리 결론을 내리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⑤ '중역출근'은 10시? 개념을 바꿔라 

     - 불황일수록 상사는 부하 직원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한다.

 

나는 55세부터 67세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발리락스(Balilax)나 니콘에실로에서 결근이나 지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지막 시기에는 한 달의 3분의 2는 해외출장이었는데, 출장을 마치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면 그 길로 사무실로 직행해서 일을 처리했다. 사장 자신이 열성을 보임으로써 사원들이 의욕을 느끼고 열심히 움직여준다면 그 모습을 보고 나 또한 더 강렬한 의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선수범이라는 말은 간단하지만 두뇌뿐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라는 입장에 놓이면 부하 직원의 인원수만큼 고통을 짊어진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반대로, 부하 직원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따라서 자신의 일처리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부하 직원이 일의 방향성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그들의 일을 자신이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세밀하게 분석해 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⑥ 복도 한가운데를 걸어라 

     - 패배의 연쇄고리에서 빠져나오려면 복도 한가운데를 걸어보라.

 

내가 니콘에실로의 재건에 성공을 거두었을 무렵, 같은 빌딩에서 근무하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자회사 사원들은 복도 가장자리를 걷고 있었다. 니콘에실로의 사원들은 흑자로 전환이 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지만, 자회사 사원들은 ‘노력해도 소용없다’고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패배의 연쇄고리를 끊는 가장 좋은 약은 성공체험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작은 성공을 거두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마음을 굳게 먹고 성공한 사람이나 실적이 좋은 회사의 흉내를 내보는 것이 좋다. 눈치를 보며 힘없이 복도 가장자리를 걷는 행동은 당장 집어치우고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해본다. 그것만으로도 전향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일단 기분을 전환시키면 일에 대한 사고방식도 바뀌고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노력을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일수록,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당당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도록 신경을 쓴다. 그것이 사태를 호전시키는 열쇠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사장의 노트

하세가와 가즈히로 | 이정환 옮김

서울문화사 2010.01.29

조애리 기자 (joari80@gmail.com)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