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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8.07 [Entertainmentl공연/음악] 스티비 원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그를 못 볼지도 모른다.


7천 5백만 장 이상 음반 판매.
30곡 이상 빌보드 탑 10 진입.
25번 그래미 상 최다 수상.


이 모든 것이 단 한 사람이 세운 기록이라면 믿어지는가.
태어나자마자 사고로 시력을 잃은 그는 ‘리틀 스티비 원더’란 이름으로 11살이던 1962년에 첫 싱글 을 내면서 발표 즉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놀랍게도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았다. 인상적인 데뷔 이후 그는 7천 5백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남성 솔로 아티스트 중 그래미 최다 수상자(25회)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해에는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대중 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거쉰 공로상’을 받았다.
그의 이름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정말 이름 그대로의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쉰 공로상'을 받는 스티비 원더>


1950년생으로 반세기동안 노래를 해온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8월 10일 그의 슈퍼콘서트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1995년 이후 15년만에 갖는 두 번째 내한 공연으로, 티켓은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예매시작 20여분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티비 원더는 피아노, 하모니카, 오르간, 베이스 기타, 드럼 등 여러 가지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그가 이번 공연은 게스트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LED화면으로 그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는 콘서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현대카드 콘서트>

<배철수의 음악캠프>로 많은 이들에게 친근한 음악인 배철수는 스티비 원더에 대해 "어떤 앨범의 어떤 곡을 방송해도 믿음직스런 아티스트"라며 "한때 이 사람 같은 음악적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나 역시 시력을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기도 했을 정도니 더 말해 무엇하랴."고 극찬했다. 스티비 원더의 앨범 중에서도 배철수가 최고로 뽑는 앨범은 『Songs In The Key of Life』이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Isn't She Lovely」를 필두로 주옥같은 음악이 가득한 이 앨범을 음악평론가 배순탁 씨가 평했다. 다가올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스티비 원더의 대표 앨범을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엿보도록 하자.


<배철수가 스티비 원더의 앨범 중 최고로 꼽는『Songs In The Key Of Life』의 앨범쟈켓>


그의 연대기 중 가장 빛나는 순간
배순탁 

1970년대 스티비 원더가 남긴 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그가 건설해놓은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성채로 접근하는 것과 다름없다.

1972년 『Music Of My Mind』를 공개하며 야심차게 첫발을 뗀 그는 같은 해 걸작 『Talking Book』을 발표하며 지정(地釘)작업을 시작했다. 그 후 『Innervisions』와 『Fulfillingness' First Finale』를 통해 1974년과 75년 연속으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부문을 획득함으로써 기본 뼈대를 구축했다. 이때부터 거칠 것 없는 성공시대가 시작되었고 드디어 1976년 그의 연대기 중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록되는 본 앨범이 공개된 것이다.

평단에서는 더블 앨범으로 발표된 본 작품을 스티비 원더만의 영예가 아닌 대중음악사에 영구히 기록될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포착한다.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 앨범의 위대성과 파급력에 대한 언급이 쉬지 않고 흘러나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만큼 명반이라는 말이다.

곡 하나하나에 흘러넘치는 마력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실례다. 위대한 재즈 아티스트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에게 헌정하는 「Sir Duke」, 재즈와 팝의 기묘한 공존 사례 「I Wish」와 같이 앨범의 투톱 싱글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싱글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이상의 인기를 누린 「Isn't She Lovely」와 후일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와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에 의해 가치가 재발견된 「As」, 그리고 힙합 뮤지션 쿨리오(Coolio)에 의해 리메이크된 「Pastime Paradise」등 돋을새김 되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다.
생각할 틈도 없이 음과 악의 황홀경을 향해 투사되는 그의 곡들 안에서 우리는 록, 발라드, 재즈, 소울, 펑크 등 인류가 만들어낸 음악 유산의 집대성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1977년 그래미 '올해의 앨범' 주인공은 다시 한번 그의 몫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세 개 앨범 연속 '올해의 앨범' 트로피 수상자로 지명된 것이다. 시상식 당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음악 연구 차 머물고 있던 스티비 원더는 화상 통화로 수상 소식을 접하며 예의 그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그래미에서 처음으로 수상자와의 전화 연결을 위해 인공위성을 띄웠던, 초유의 사건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가 이 음반을 1년만 일찍 발표했더라면 '3년 연속 제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 추가되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이를 의식한 폴 사이먼(Paul Simon)이 1976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며 "이번 해에는 스티비 원더가 음반을 내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에피소드는 너무나 유명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의 가장 이상적인 병존, 완벽한 짜임새와 구성력, 장르를 초월해 경외를 불러일으키는 신기에 가까운 가창력과 연주력, 명작의 조건 중 단 하나도 누락될 것이 없는 퍼펙트 레코드다.
이 음반을 끝으로 스티비 원더의 길었던 전성시대는 1막을 고하지만, 앨범은 지금까지도 한계가 드러나지 않는 영감을 후배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티비 원더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배순탁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음악 웹진「IZM」을 시작으로 Oi Music, 강앤뮤직 등을 거쳐 현재 MBC 라디오국 구석에 '쭈구리'마냥 앉아 음악 듣는 것을 직업이자 삶의 낙으로 삼고 있다. 오늘도 그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을 준비하는 한편 다양한 음악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는 등 음악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기사는 (주)위즈덤하우스와 협의를 거쳐 아래 책에서 발췌 작성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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