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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6 [정치/사회l환경] 석유가 없으면 식량도 없다


석유가 없
으면 식량도 없다.

 

1950년만 해도 미국의 평균적 가정은 수입의 20퍼센트를 식비로 지출해야 했지만, 오늘날에는 10퍼센트밖에 쓰지 않는다. 수입에 대비해 식량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정상적으로 풍부하고 값싼 음식은 얼마 안 있어 사라질지도 모른다.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는 먼 이야기이지만 예전에는 친숙했던 불청객, 즉 기아는 우리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우울한 예측에 대한 많은 근거 중 네 가지 핵심사항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근거는 임박한 연료 부족이다. 세계의 석유 생산이 2010년쯤이면 정점을 통과하고, 북아메리카의 천연가스 채굴량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섰으므로 값싼 석유와 천연가스의 시대는 갑자기 막을 내릴 것이다. 또한, 이들 사건은 미국의 석유 의존적인 식량 체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기아가 나타날 가능성의 두 번째 근거는 농부의 부족이다. 미국 농부의 평균 연령이 55세를 넘어 60세에 접근하고 있다. 35세 이하 농장 경영자의 비율이 1982 15.9퍼센트에서 2002 5.8퍼센트로 낮아졌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누가 식량을 얻기 위해 농사를 지을 것인가

 

세 번째 근거는 맑은 물이 점점 귀해진다는 사실이다. 미국 전체의 물 소비량 중 80퍼센트 이상의 맑은 물이 농업용수로 쓰인다. 미국 내 생산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과일과 견과, 채소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의 샌트럴 밸리는 여름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전적으로 관개수에 의존한다. 그러나 관개수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시에라 산맥의 적설량이 줄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근거는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해 흔히 하는 말이 '지구 온난화'인데 우리가 직면할 문제는 온도의 상승보다 더 골치 아픈 '기후의 혼란'이다. 다시 말해 가뭄, 홍수, 강력한 태풍 등 예측 불가능한 여러 기후 현상이다

 

이 네 가지 근거 중에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부족한 연료 때문에 농업이 어려워지고 대규모 기아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현대의 농업은 기계와 화학비료, 종자의 화학적 개발 때문에 석유나 지하 자원 사용량이 많아진다. 당장 대부분의 비닐 하우스에는 난방 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그래서 우린 겨울에 딸기를 먹을 수가 있다. 석유값이 올라가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농업은 에너지 사용에 있어 공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는 천연 에너지 햇빛과 물을 기본으로 할 것 같은 농업에도 연관되어 있다. 지하수를 퍼올려 농업 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기 에너지가 필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공 에너지를 주로 사용하는 농업을 '산업화된 농업' 혹은 플랜테이션 농업이라고도 부른다. 이 에너지 먹는 괴물이 되어버린 농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탈산업화 농업' 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쿠바로 부터 배운다.

 

 특정 시기에 쿠바가 겪었던 경험은 가장 적절한 예에 속한다. 1990년대 초 소련 붕괴에 따라 쿠바는 값싼 석유 공급처를 잃게 됐고 석유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화 농업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쿠바 지도자들은 즉시 농업의 소련식 산업화 모델을 포기하고 석유와 석유 제품에 의존하는 농법을 더욱 지역화된 노동집약적 유기 농법으로 바꿨다.

 

또한 쿠바 정부는 대형 국영농장을 분할하여 개인농장, 농업협동조합과 농산물 직거래 시장 등을 도입했다. 쿠바의 농부들은 소를 농사용 견인 동물로 키우기 시작했다. 쿠바 국민들 대부분은 기존의 식단을 채식중심 식단으로 바꿔 하루에 두 번 먹던 고기를 한 주에 두 번만 먹는 것으로 조정했다. 그들은 채소섭취를 늘리고(너무 많은 투자를 요하는 녹색혁명 곡물인) 밀과 쌀 경작을 줄여갔다. 또 옥상정원을 포함한 도시의 텃밭 농사를 장려하여 그 생산량이 도시 채소 소비량의 50~80퍼센트에 이르렀다.

 

초기에 쿠바는 많은 농부와 제대로 된 농업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모든 대학에 재빨리 농학 관련 과목들을 개설했다. 이와 동시에 농부의 임금을 엔지니어나 의사와 맞먹는 수준으로 인상했다. 어떤 때는 장려책도 썼고 더러는 강제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시에서 지방으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쿠바 농업은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쿠바인들은 평균 20파운드의 체중이 줄었으나 길게 봤을 때 국민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었다. 오늘날 쿠바는 저성장의 안정적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치품은 귀해도 먹을 것은 충분해졌다. 쿠바는 소규모 유기농업의 좋은 점과 순기능을 경험했기 때문에 설사 나중에 신 석유 자원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이 새로운 분산화 저에너지 농업 방식을 고수하게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미래에서 온 편지

리처드 하인버그 | 송광섭 옮김

부키 2010.04.08

이재영 기자 (ypajy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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