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8.07 [사람과 생각l어른들을 위한 동화] 싫은 사람을 단번에 없앨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정말 못 견디게 싫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 하나 때문에 집을 나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진짜로 직장을 그만둬 버리기도 한다. 가끔은 전쟁이라도 났으면 좋겠다 싶을 때까지 있다. 저놈이 나보다 먼저 총 맞을 테니까.

만약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내 눈에 안 보이는 곳에다 가둬버릴 수 있다면?
직장 상사뿐만 아니라, 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전부 다 가둘 수 있는 '마법 상자'가 있다면?

   

아마 그 마법 상자에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정치인이란 정치인은 다 들어가 있을 것이다. 심술궂은 직장 상사, 거만한 거래처 상대, 불친절한 점원도 있을 것이고, 직선 차로에서 끼어드는 김여사도 번쩍이는 외제차와 함께 들어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안에... 혹시 나는 없을까?

   
 

모두 마음 속 어딘가에는 싫어하는 사람들만 모아 놓은 마법 상자가 있을 것이다. 그 안에 내가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하지만 우리는 남을 미워하는 만큼 나도 미움받으며 살고 있다. 전 국민이 혹은 전 세계 사람들이 상자에 들어간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한번 싫어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예전에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사람일 수도 있다. 누군가를 마음의 마법상자에 가둬 버리기 전에 나도 누군가에게는 싫은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쩌면 이 지구는, 우리 모두에게 서로 버려진 세계 60억 인구가 모여 사는 마법 상자인지도 모른다.


<이 기사에 사용된 그림은 고래이야기와 협의를 거쳐 아래 책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코키루니카 | 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2007.09.20


이동준 기자 (
timidbear@naver.com)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