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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디 시대의 독서교육, 공부 의욕은 아빠가 만든다.  


아버지들이 육아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학부모 모임이 '엄마들 모임'의 동의어가 아니게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프렌디(friend+daddy=friendy)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좋은 아빠 되기’라는 신선한 프로그램이 생기더니, 이제는 아빠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공동육아에 나섰다. 이 아빠들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직책을 맡아 정기적으로 회의나 아빠 모임에 참석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따로 술자리를 갖거나 조기 축구를 하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 독서 토론회를 하기도 한다.

           


                                         <친구 같은 아빠들의 모임 '우리는 프렌디'의 네이버 카페 로고 

이런 변화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세태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도 아버지의 교육 참여가 아이와 아버지 양쪽에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영국 국립아동발달 연구소는 1958년부터 줄곧, 각각 7세, 11세, 16세 연령의 남녀 아이들 총 17,000명의 삶을 추적 연구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연구소는 이 자료를 이용하여, 아빠의 교육 참여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혀냈다.
2001년 이 연구에 의하면, 다른 어떤 연령보다도 7세 때에 아빠가 적극적으로 교육에 관여하면, 즉 책을 읽어주거나 밖으로 데리고 나가 놀거나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아이를 돌보면 20세까지의 학업 성취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아이의 교육에 참여를 하든 안 하든, 아빠의 참여는 아이의 정신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그 영향력이 더 컸다. 

'참여'에 꼭 엄청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2006년 짐 로즈라는 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너무 바빠 도무지 짬을 낼 수 없는 아버지나 스스로 독서에 별 흥미가 없는 아버지라고 해도 아이에게 단순한 질문을 던지거나 무슨 책을 읽는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 아이의 책과 언어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2005년 영국에서 ‘읽기 챔피언(Reading Champions)’이라는 프로그램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읽기 챔피언’은 ‘활동’이 포함된 독서방법이었다. 작가들이 학교로 찾아가 책을 읽어주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무엇보다 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의 도서관과 서점에 찾아가는 등 독서 공간에 변화를 주었다.

‘읽기 챔피언’ 활동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아이와 한집에서 살고 있지 못한 아빠에게까지 확산되었다. 아이와 떨어져 지내는 아빠들이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나 자신이 직접 아이를 위해 만든 이야기를 골라 녹음해 단체에 보내면, 단체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수정 편집하고 음악과 효과음을 넣어 제대로 된 동화 CD를 완성해서 아이에게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한국의 아버지들에게도 크게 참고가 될 수 있는 사례이다. 일이 바쁜 아빠 대신 아이의 잠자리에서 아빠가 미리 녹음해 둔 CD를 들려준다. 함께 살지 않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와 삼촌도 이야기 테이프를 만들 수 있다. 외국으로 아이를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라면 좋은 책을 골라 CD나 카세트테이프, MP3 파일을 만들어 책과 함께 보내보자. 한국어 어휘를 잊지 않는 좋은 교재가 될 수 있고,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이의 추억이 될 수 있다.

아빠가 아이의 독서에 참여하면, 아이뿐만 아니라 아빠도 커다란 교육적, 사회적, 심리적 이득을 얻는다. 아래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을 때 서로에게 나타나는 변화이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이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빠는

 

 

ᆞ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전 언어능력이 향상된다.
ᆞ시험 성적이 향상된다.
ᆞ수업 태도가 좋아진다.

ᆞ앞으로의 삶에서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ᆞ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다.
ᆞ자존감이 높아진다. 

 

ᆞ아이와의 관계가 더 좋아진다.
ᆞ타인을 돕고 지지하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ᆞ잡다한 세상만사로부터 잠시 휴식하는 기회를 얻는다.
ᆞ공부를 더 하려는 의욕과 동기가 생긴다.

아빠가 아이와 책 사이를 이어주면, 책은 아빠와 아이 사이를 이어준다. 남들 다 한다는 '아빠 노릇'은 해야겠는데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면, 어렵게 생각지 말고 어린 시절 좋아하던 책 한 권에서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영국의 독서 교육

김은하

대교 2009.07.15

조애리 기자 (joaeri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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