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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8 [경제l세계경제] 커피 한잔에 10원? 커피가 만들어낸 빈곤

커피 한잔에 10원? 커피가 만들어낸 빈곤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11위라고 한다. 국내에서만 하루 수십만이 커피전문점을 이용한다. 커피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이 브랜드에 따라서는 4000원이나 그 이상의 가격이 붙기도 한다.

아메리카노 커피는 커피콩과 물만을 원료로 하는 제품이다. 그러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 가격에서 원료 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들으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것이다. 브랜드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커피콩의 가치는 1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 자유무역시장의 커피 생두 기준가격은 평균적으로 kg당 1500원~2500원 정도다. 원두 1kg에서 커피 200잔 정도가 나온다고 할 때, 한 잔에 7원~13원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바다 건너 소비자들은 커피 한 잔에 그 400배나 되는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데, 그 돈이 커피 농가에는 거의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인 중남미 과테말라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등의 가난한 나라에서 재배되며, 많은 농민들이 커피 농원에서 일하거나 아주 작은 밭에서 커피를 재배해 생활하고 있다. 커피 시세가 낮아질 경우 생산자는 최종 가격 중 많아야 7%밖에 얻지 못하며, 너무 가난해 커피콩을 가공할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수확한 붉은 열매 그대로 팔 수밖에 없는 농가는 이익을 1%밖에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커피로 얻는 대부분의 이익은 중개인이나 선진국의 무역회사, 가공업자, 소매업자에게 돌아간다. 


개발도상국에는 ‘보이지않는 손’이 없다

왜 커피 생산자의 몫이 이렇게 적은 걸까? 그것은 무역의 구조가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가 배운 애덤 스미스의 학설에 따르면 자유 시장경제하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국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게 돼 있다. 만약 작물의 가격이 내려가면 생산자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거나 전직을 해, 그 작물의 가격과 생산량이 최적 상태로 안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그것 말고는 달리 생활할 길이 없다. 저축해 둔 것이 없어 다른 작물로 전환할 여유조차 없고 전직하려고 해도 일자리가 없다. 커피 재배에만 의존해 먹고살 양식을 얻고 있는 것이다. 만일 흉년이 들거나 작물 가격이 폭락하기라도 하면 그대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일작물 재배’는 개발도상국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농업 형태다. 커피만이 아니라 선진국을 위해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는 많은 작물이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법 가운데 하나로 공정무역이 있다. 공정무역은 생산비용과 생산자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격’과, 생산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장기 거래’를 보증하고 있다. 국제 커피 시세가 폭락해도 반드시 일정 금액 이상을 지불하고, 싼 가격을 찾아 거래처를 바꾸거나 하지 않는다. 이 방식은 기존에 생산자가 전적으로 부담해온 리스크를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이전시킨다. 과거 기업이나 중개업자가 차지하던 이익도 상당 부분이 생산자에게 돌아가, 이 경우 생산자의 이익은 11% 정도가 된다.
또 생산자에게 재배기술을 가르쳐주고, 융자나 선불거래 등 경영상의 지원을 하고, 가격이나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중개인이나 수출업자 대신 생산자들이 조직한 조합이 콩의 집하나 수출을 주관하므로 이를 통한 이익도 상당 부분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조합은 이익의 일부로 창고와 정제소를 짓거나 조합원들을 위한 진료소, 학교를 운영하기도 한다. 


쇼핑은 돈을 통한 투표다 – 어떤 기업에 투표할 것인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공정무역이 널리 퍼지고 있다. 영국인에서는 어느 슈퍼마켓에 가더라도 공정무역 커피나 바나나, 초콜릿, 홍차 등을 살 수 있으며, 스위스인이 먹는 바나나의 절반이 공정무역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가게, YMCA, 두레생협, 여성환경연대 등을 중심으로 커피, 설탕, 초콜릿, 올리브유, 수공예품을 비롯한 공정무역 물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일부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업체도 공정무역 커피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커피’ 상품 중 하나인 ‘히말라야의 선물’의 경우, 세계 공정무역 제시 가격인 kg당 2.78달러보다 25%가량 높은 kg당 3.45달러의 가격으로 네팔 유기농 농가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판매수익금도 다시 제3세계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일본의 NGO활동가 기타자와 코는 이렇게 말한다.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그 ‘선택’이 한목소리로 모아져 기업이나 정치가들에게 전달되면, 결국엔 기업이나 정치라는 큰 덩치를 움직이게 됩니다. 쇼핑은 ‘돈’을 통한 투표입니다. 어떤 미래에 투표할까, 그것은 여러분이 어떤 제품을 골라 사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기사는 아래 책을 원출처로 뉴스인북 편집단이 작성하였습니다.>

굿머니(착한돈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다나카 유 | 김해창 옮김

착한책가게 2010.02.26


이진의 기자 (lifeinbo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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